평균 예금금리 3.48%, 지난달보다 0.11% 올라
SBI 가장 높고, 상상인·DB·대한 뒤이어

▲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 사진=저축은행중앙회
▲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일간투데이 유정무 기자]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가 오름세인 가운데 최근 금리가 연 4%를 넘는 예금상품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1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정기예금(12개월 만기)의 평균금리는 3.48%로 지난달 말 3.37%보다 0.11% 포인트 올랐다. 올해 1월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가 오르고 있는 이유는 기준금리 인상이 가장 크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강행한 바 있다. 이러한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 실물경제와 외환시장 등에 영향을 끼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함께 올라 대출에 대한 수요가 적어진다.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을 통해 무리하게 투자를 시도하는 사람도 결과적으로 줄어든다. 리스크를 동반한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자산을 운용하기 위한 예금 수요는 늘어난다. 저축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에서 예금금리를 높여 고객 유치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배경이다.

▲ 사진=SBI, 모아, 상상인저축은행 CI
▲ 사진=SBI, 모아, 상상인저축은행 CI

SBI저축은행은 경우 저축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이달 1일부터 연 4.35%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특판 상품은 신한카드와 제휴해 출시하는 상품으로 신한카드 이용조건을 충족할 경우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가입기간 및 금액은 12개월, 최대 1000만원으로 이달 말까지 4만계좌를 선착순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번 특판의 금리는 사이다뱅크 복리정기예금 3.15%에 신한카드 우대금리 1.2%를 더해 최대 4.35%가 제공된다. 

다만 우대금리 조건은 신한카드(신용)를 직전 6개월 이상 이용한 이력이 없고 특판 가입 후 3개월 내 20만원 이상 대상카드를 사용하고 만기 예금까지 신한카드를 보유하고 있으면 충족된다.

상상인처죽은행도 최근 예금금리를 인상하면서 3% 후반의 상품을 출시했다.

회전정기예금 및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기존 대비 0.5%포인트를 인상해 최대 3.81%의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면으로 가입하는 경우에는 3.61%로 제공하고 있다. 가입기간 내 금리가 오를 경우에는 금리가 향상 적용되는 이점이 있고, 최소 24개월부터 60개월까지 1년 단위로 가입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아울러 DB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10일부터 모바일뱅킹 오픈 4주년을 기념해 예금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DB저축은행의 1년 회전주기 3년 만기 Dream Big 정기예금 금리는 창구에서 가입할 경우 3.75%, 모바일뱅킹 전용 M-Dream Big 정기예금은 3.85%로 제공하고 있다. 

모아저축은행은 지난달 말 비대면 예금 상품인 'e-회전 정기예금'의 금리를 기존 3.40%에서 0.3%포인트 인상한 3.70%로 제공하고 있다. 복리식을 선택할 경우 최대 3.76%까지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모아저축은행은 비대면 적금 상품에 별도의 조건 없이 연 4.0%의 금리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대한저축은행(인터넷뱅킹) 3.80% ▲드림저축은행 톡톡정기예금(비대면) 3.80% ▲국제저축은행 꿈 찾아 정기예금(비대며) 3.76% ▲민국저축은행 e-행복정기예금(비대면) 3.76% ▲흥국저축은행 E-정기예금 3.76% 순으로 3%대 후반의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올라간 것이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오른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며 "부동산과 주식 시장의 수익률이 불확실한 시기인 만큼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자산을 굴릴 수 있는 정기 예·적금으로 고객들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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