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개 금융기관, 327회·1704억원 사고 발생
"반복적 발생은 방지대책 마련되지 못한 방증"

▲ 사진=양정숙 의원실
▲ 사진=양정숙 의원실

[일간투데이 유정무 기자] 최근 우리은행에서 8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그동안 금융권 전반에 걸쳐 횡령 사건이 빈번히 발생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78개 금융기관에서 총 327회, 1704억원의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 횡령 사고로 인한 피해금액은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2017년 144억원에서 2018년 112억원으로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2019년 131억원 ▲2020년 177억원 ▲지난해 261억원 ▲올해 8월876억원으로 2017년보다 6배 이상 급증했다.

횡령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은행권으로 5년 동안 894억원에 달했으며, 다음으로는 상호금융사 256억원, 자산운용사 167억원, 저축은행 14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개별 금융사별 사고가 가장 큰 곳은 우리은행 716억원, 단위농협 153억원, 하나은행 69억원 순으로 높았다.

하나은행과 단위농협, 신협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6년 연속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양정숙 의원은 "횡령 사건으로 발생한 피해는 금융사 내부 문제를 넘어 국민의 믿음을 횡령한 것으로 금융사가 최우선으로 지켜야 할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다"며 "동일한 금융사에서 횡령 사건이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은 재발 방지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한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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