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플랫폼, '종합 금융상품 백화점' 도약 지원
소비자 이익 최우선…알고리즘에 대해 고민 당부
간편결제 수수료는 금융당국이 직접 개입 안 해

▲ 사진=금융감독원
▲ 사진=금융감독원

[일간투데이 유정무 기자] "빅테크·핀테크가 금융산업 전체의 파이를 키우며 금융시장의 성장과 경쟁 촉진을 견인하며 기존 금융회사가 포용하지 못했던 계층에 대한 금융접근성을 제고시키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30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빅테크·핀테크 대표 등 11명의 핀테크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디지털금융 혁신 지원 방향을 설명하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지속가능한 디지털금융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이 원장은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로 금융과 비금융 경계가 모호해지고 플랫폼 비즈니스가 확대되는 등 금융산업의 구조자체가 변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빅테크는 플랫폼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금융업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금융업 매출 비중을 보면 네이버의 경우 지난 2019년 9.3%에서 지난해 14.4%로, 카카오는 4.6%에서 7.8%로 각각 5.1%, 3.2%포인트씩 증가했다.

아울러 핀테크 산업 저변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을 통해 창업하는 핀테크 기업의 수는 지난 2017년 288개에서 지난해 553개로 크게 늘었다.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금액도 지난 2017년 3809억원에서 2020년 1조9843억원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 사진=금융감독원
▲ 사진=금융감독원

이에 이 원장은 "빅테크, 핀테크가 금융산업 전체의 파이를 키우며 금융시장의 성장과 경쟁 촉진을 견인하고 있다"며 "기존 금융회사가 포용하지 못했던 계층에 대한 금융접근성을 제고시키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핀테크 업계의 혁신 노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 플랫폼이 '종합 금융상품 백화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금, 보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P2P) 등 다양한 금융회사의 상품들을 비교 및 추천할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중심지 지원센터의 해외 IR 개최를 통해 해외 핀테크사업 관계자를 초청해 국내 핀테크사의 신(新)시장 개척과 투자 유치를 돕는 등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한다.

또 금감원 핀테크현장자문단은 핀테크지원센터와 공조를 통해 '원스톱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즉, 금융규제에 대한 자문뿐만 아니라 핀테크 유니콘으로 도약할 수 있는 노하우도 전수하고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종합 컨설팅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원장은 금융상품 추천의 핵심요소인 플랫폼의 알고리즘과 관련해 소비자 이익이 최우선시될 수 있도록 알고리즘에 대해 많이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플랫폼에 고객 정보가 집중되는 만큼 정보 보호와 사이버보안에 지속적인 관심도 부탁했다.

▲ 사진=금융감독원
▲ 사진=금융감독원

이 원장은 "단 한 번의 정보유출 사고로도 국민의 신뢰는 멀어질 것이며, 다시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유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금융플랫폼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것을 강조했다.

플랫폼 수수료는 국민 생활과 밀접해 그간 국회 등 사회 다방면에서 문제 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금감원은 간편결제 수수료에 대해 공시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업계의 우려사항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간편결제 수수료는 시장참여자에 의해 자율적으로 결정될 사안"이라며 "감독당국은 직접 개입할 의사가 없고 공시방안도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합리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령층 등에서 디지털 소외와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혁신적인 아이디어, 뛰어난 기술이 디지털 문해력을 높은 곳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도 시니어 앱 구성 지침을 마련하는 등 고령 금융소비자의 디지털금융 접근성 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원장은 "빅테크, 핀테크의 창의와 기술, 기존 금융회사의 노하우 등 각자의 장점을 활용해 협업하는 디지털금융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길 바란다"며 "금감원도 업계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디지털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감독 관행과 규제를 과감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원장은 간담회 시작 전 프론트원 2층에 위치한 DT(Digital Testbed) 존 및 일자리창출 존을 방문해 예비 스타트업 지원 및 좋은 일자리 창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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