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언제 열릴 것인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법적으로 6월5일 개원하게 돼 있지만 법정 날짜를 지키지 못한 채 20일 가깝게 국회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개원이 되지 않은 상태로 있어 국회의장을 비롯해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의 선정이 되지 않아 국회는 마비되고 있다. 그렇다고 정치권이 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권 놀음에 빠져 국회는 외면하고 있는 듯하다.

민주통합당에선 엊그제 문제인 상임고문이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손학규 상임고문, 조경태의원 등도 이미 대권 경선에 나설 것을 밝혔다.

여권의 경우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이재오, 임태희 의원 등이 대권 출마 선언을 마치고 박근혜 전 대표 상대로 제 입맛에 맞는 경선을 하자고 집중 고세를 펴고 있다. 자기 입장, 자기 주장을 밝히는 것 보다 유력 대권주자를 향해 기회만 있으면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이 보기엔 답답할 뿐이다. 아직 대선이 본격화되기 전인데도 마치 서로 짜고 한 사람에게 몰매를 주는 것을 보고 어떻게 느낄 것인지 답답할 뿐이다.
왜 국회를 안 열고 정치권 외곽에서 성명전만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지금 국회를 조속히 개원해야 할 이유는 참으로 많다.

우선 가뭄에 시달리는 농촌에 대해 응급처방이 필요하다. 지난해에 이어 수해가 곧 닥치는 것을 국회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임수경, 이석기 종북 의원 등이 과거 종북자를 변절자로 규탄하는가하면 애국가를 국가가 아니라고 제멋대로 공공연하게 떠들고 있는데도 국회 차원에서 아무런 문책이나 대책을 세우지 못해 이 나라의 국회가 어느 나라 국회인지 혼동된다. 이들 종북의원들은 우선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절차를 밟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서민 경제가 말할 수 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신용불량자 대량 발생은 말할 것도 없이 파산 지경에 있다.
더 이상 방관할 때가 아니다. 우리가 그리스.스페인 등 유로 그룹의 경제 파탄을 걱정하기 전에 우리나라의 경제 파탄을 더욱 심각하게 대처해야 한다.

경제 긴급 조치를 강구하는 일이 시급하다.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새 국회의원 회관을 건축해 국회의원들의 일할 공간을 마련했는데 국회의원들은 ‘무노동 무임금’의 대상이 되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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