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축소 및 대손비용 증가…순익 감소
금감원, 리스크 관리 필요성 높아지고 있어

▲ 사진=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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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투데이 유정무 기자]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991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1000억원 대비 1601억원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을 19일 발표했다.

금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모두 감소했다. 대출 증가로 이자손익이 4810억원 증가했지만, 대손충당금전입액 4910억원이 증가하는 등 비용이 더 크게 늘어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자본적정성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대비 BIS비율도 소폭 하락했다.

올 상반기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2.88%로 지난해 말 13.31% 대비 0.43%포인트 소폭 하락했지만, 규제비율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출증가에 따른 위험자산 증가율이 13조6000억원으로 13.5%, BIS 기준 자기자본 증가율은 1조3000억원으로 9.8% 소폭 상회했다.

▲ 사진=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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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해 말 대비 총자산 및 자기자본은 증가했다.

먼저 올 상반기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3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18조3000억원 대비 15조1000억원(12.8%)가 증가했다. 총대출은 114조5000억원으로 직전 해 말 100조5000억원 대비 14조원(13.9%)가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법인대출 위주로 11조9000억원, 가계대출은 신용대출 위주로 1조8000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자기자본도 1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2조6000억원 대비 9000억원(7.0%) 상승했다. 순이익 시현으로 이익잉여금이 7000억원 증가한 데 주로 기인했다.

마지막으로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연체율도 소폭 상승했다.

올 상반기 총여신 연체율은 2.6%로 지난해 말 2.5%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총여신 연체율은 지난 2020년 말 3.3%, 지난해 상반기 2.7%, 지난해 말 2.5%로 하락하고 있었지만 올해 상반기 2.6%로 소폭 상승한 것이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 모두 올랐다. 올 상반기 가계대출 연체율은 1.9%로 전년 말 1.9% 대비 0.1%포인트, 같은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4.0%로 전년 말 3.7% 대비 0.3%포인트씩 상승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3%로 지난해 말 3.4%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 4.2%, 지난해 상반기 3.6%, 지난해 말 3.4%, 올해 상반기 3.3%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 사진=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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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4.2%로 지난해 말 113.5% 대비 0.7%포인트 올랐지만,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비율은 126.0%로 지난해 말 126.9% 대비 0.9%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업권의 성장세가 지속됐으나,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예대금리차 축소 및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속 하락하고 있지만 연체율이 소폭 증가했으며 리스크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했다고 풀이했다.

이에 금감원은 금리상승 등 대내외 경제·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자체적인 위기상황분석 등을 통해 잠재 리스크를 파악하고 리스크에 따른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야 한다"며 "과도한 외형 확대가 BIS비율 하락, 부실 증가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산 증가 속도 관리 및 자본확충 등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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