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원하는 이유 '생활비 보탬'
일·가정생활 균형 중요…의식변화
초고령화사회 도달 연수 불과 7년

▲ 사진=통계청
▲ 사진=통계청

[일간투데이 유정무 기자]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00만명을 돌파, 이중 절반 이상은 생활비 보탬 등의 이유로 취업 의사가 있고, 취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 고령자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청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매년 '노인의 날(10월 2일)'에 맞춰 ▲고령인구 ▲고령화 속도 ▲자산·부채 ▲경제활동 상태 ▲소득분배 및 의식변화 등 고령자 관련 통계를 수집하고 정리해 '고령자 통계'를 작성해 오고 있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01만8000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17.5%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 증가해 오는 2025년에는 고령인구가 우리나라 인구의 20.6%로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하고 있다.

고령사회는 초고령사회 도달 연수(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14%에서 20%로)는 오스트리아 53년 영국 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이 걸렸지만 한국은 7년으로 매우 빠른 속도다.

올해 고령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인 지역은 ▲전남 24.5% ▲경북 22.8% ▲전북 22.4% ▲강원 22.1% ▲부산 21.0% 등 5곳이었다.

지난해 기준 고령인구의 생활비 마련은 본인과 배우자가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는 고령자 비중은 65.0%로 지난 10년간 13.4%포인트 증가했다. 정부 및 사회단체 지원은 17.2%로 8.1%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령자의 15.6%는 소득에 만족, 11.2%는 소비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소득 만족 비중과 소비 만족 비중은 각각 8.1%포인트, 3.1%포인트 늘었다.

아울러 통계청은 고령자의 절반 이상은 취업 의사가 있고 취업을 원하는 이유로 생활비 보탬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올해 고령자의 54.7%가 취업 의사가 있고, 지난 10년간 12.1%포인트 증가했다. 취업을 원하는 이유는 생활비 보탬이 53.3%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 37.3%로 뒤를 이었다. 지난 10년간 생활비 보탬은 2.3%포인트 증가했지만, 일하는 즐거움은 0.5%포인트 감소했다.

▲ 사진=통계청
▲ 사진=통계청

일하기를 희망하는 고령자의 일자리 선택기준은 일의 양과 시간대 35.2%, 임금수준 16.0%, 계속 근로 가능성 15.2% 순이었다. 그중 남자는 일의 양과 시간대, 계속 근로 가능성, 임금수준 순이었지만 여자는 일의 양과 시간대, 임금수준, 일의 내용 순이었다.

아울러 지난해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액은 4억1048만원으로 전년 대비 6094만원 증가했다. 고령자 가구의 순 자산액은 전체 가구 4억1452만원의 99.0% 수준이었으며, 부동산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9%로 가장 높았고, 저축은 13.8%로 타 연령대에 비해 낮았다.

지난 2020년 66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소득분배지표는 상대적 빈곤율 40.4%, 지니계수 0.376, 소득 5분위 배율 6.62배였다. 이는 지난 2019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고령자 고용률은 34.9%, 실업률은 3.8%로 전년보다 각각 0.8%포인트, 0.2%포인트 올랐다.

마지막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고령자는 56.7%로 지난 10년간 16.6%포인트 증가했다.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 48.4%, 예·적금 17.1%, 직역연금 11.1% 순이었으며, 지난 10년간 국민연금은 16.6% 증가했지만 예·적금은 10.4% 감소했다.

이와 함께 지난 10년간 부모 부양은 가족·정부·사회의 책임, 가사는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가장 중요하게 인사하는 것으로 고령자의 인식변화가 이뤄졌다.

지난 2020년 고령자의 49.9%는 부모 부양을 가족·장부·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12.1%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부가 공평하게 가사를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령자도 45.1%로 10년간 18.4%포인트 올랐다. 

즉, 고령자의 50.9%는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고, 지난 10년간 그 비중은 10.9%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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