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환단장 사무실 업무중
김신환단장 사무실 업무중

[일간투데이 이철수 기자] 1971년 2월 정부는 가뭄과 홍수 걱정이 없는 영산강을 만들겠다고영산강 유역종합개발사업(이하, 영산강개발사업)을 발표했다.

당시, 농업진흥공사(현 한국농어촌공사)는 영산강개발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영산강사업소(현 영산강사업단)를 출범시켰다.

영산강사업단은 50년 동안 1단계 사업으로 장성댐·담양댐·광주댐·나주댐 등 4개 댐을 건설하였고, 2단계 사업인 영산강하구둑 완공, 3단계로 영암방조제, 금호방조제를 준공하였고 동시에 1만8000ha의 간척지를 조성하였다.

현재는 4단계 사업으로 무안·함평·영광·신안군 등 서해안 지역에 영산강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양수장과 송수관로를 설치하고 있다.

■반복 되는 가뭄, 대책은 수자원 확보

영산강사업단은 50년이 넘는 역사와 함께 전라남도가 전국 제일의 농도로 성장하고 농업의 발전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다해왔듯이 기후변화 시대에도 전남 곳곳에 물 걱정 없이 영농을 할 수 있도록 영산강 물 공급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년 제31대 영산강사업단장으로 취임한 김신환 단장은 1991년에 입사해 본사 사업계획처, 감사실 등 주요부서와 순천광양여수지사장, 나주지사장, 해남완도지사장으로 근무한 32년의 풍부한 경험과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론을 바탕으로 영산강 보전과 수질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단장은“이제는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이라는 표현이 일상화되는 듯하다.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가뭄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고 반복되는 가뭄피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기철에 수자원을 많이 확보 하는게 최선의 대책이다”면서 영산강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농가로 부터 감사패 받아
농가로 부터 감사패 받아

■서남해안 지역은 전천후 영농가능

한해 추수를 마무리하는‘상강’절기인데도 현재 가뭄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영산강에 인접한 전남 서남해안 지역인 함평, 무안, 영암, 해남, 강진군 일부 지역은 4계절 영농이 가능하고 가뭄을 잊고 산다.

이러한 혜택은 영산강 하구에 위치한 영산호, 영암호, 금호호가 있기 때문이다.

영산호는 1981년 영산강 대단위농업개발사업(2단계)으로 설치된 담수호로서 2억 5천3백만 톤의 영산강 물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영산호는 길이 5.6km, 폭 150m의 연결수로를 통하여 1993년에 완공된 영암호(2억4천5백만 톤)와 연결되어 있으며, 영암호도 길이 9.3km, 최대 폭 70m 의 수로로 1996년에 완공한 금호호(1억3300만 톤)와 연결되어 있다.

영산호, 영암호, 금호호는 국민들에게 별개의 담수호처럼 알려져 있으나 그렇지 않다.

영산호 등 3개의 담수호는 하나로 연결된 거대한 호소로서 총 저수량은 6억3100만 톤에 달한다.

이러한 6억3천만 톤이 넘는 담수호가 전남 서남해안 지역에 존재하고 있다는 건 해당 지역민들에게 큰 자산이다.

금년과 같은 극심한 가뭄에도 농가나 대불공단에 물 걱정 없이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영산강과 영암호, 금호호 등이 있기에 가능하다.

실제로 영암군 삼호읍에 거주하면서 어업과 농업을 병행하는 주민은 “이러한 가뭄에도 영암호에 물이 넘쳐나고 물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다는 건 영암군민들이 복 받은 것”이라고 말한다.

압해도 송수관공사 회의
압해도 송수관공사 회의

■생명의 강 영산강! 이제는 바다 건너 신안 섬으로

영산강사업단은 4단계사업으로 영산강 물을 서해안 지역인 무안, 함평, 영광, 신안군에 보내기 위해 양수장 10개소와 송수관 476km를 혈관처럼 연결하여 총 16,730ha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2001년 착공하여 현재까지 총사업비 9600억원 중 5900억원이 투입되어 무안, 함평지역 농경지 3.800ha에 용수가 공급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영광군과 도서 지방인 신안군 압해도와 지도에도 용수공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영산강물은 무안양수장과 현경양수장을 통해 33km 떨어진 무안군해제면 산길호까지 공급되고 있다.

앞으로 산길호에 저류된 영산강물은 신설되는 산길양수장을 통해 신안군 지도면 들녘을 풍족하게 만들 것이다.

또한, 영산강 물은 무안읍과 현경면, 운남면을 돌고 돌아 30km 떨어진 압해도가 보이는 구일호까지 도달하였다.

이제는 바다 건너 압해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압해도를 연결하는 송수관로는 해저면을 굴착하는 공법으로 현재 설계 중에 있으며 내년도 착공하면 신설되는 구일양수장을 통해 수년 내 압해도까지 영산강물이 공급된다.

영산강 하구둑 야간순찰중 
영산강 하구둑 야간순찰중 

이는 영산강에서 50km 떨어진 거리이다.

영산강사업단은 금년 가뭄으로 모내기를 못하고 영농을 포기한 압해도 분매리 지역에도 영산강 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예산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서삼석 국회의원께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국비증액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영산강 물이 120리 떨어진 바다 건너 압해도, 지도읍 등 섬 지역까지 간다는 건 불가능한 것처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영산강사업단은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어 섬 지역 주민들이 물 걱정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영산강을 미래세대의 유산으로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 분석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물 스트레스 국가”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연 평균 강수량은 세계 평균보다 약 1.5배 정도 높지만 전체 강수량 대부분이 여름철에 집중되고 하천경사가 급해 강수량 대부분이 하천을 통해 바다로 유출되기에 수자원 활용이 적어 “물 스트레스국가”로 분류되었고 수년 후에는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농가 애로사항 청취
농가 애로사항 청취

바다로 유실되는 아까운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댐이나 저수지, 호소 등을 신설하거나 환경영향으로 신설이 어렵다면 기존의 저수지 둑을 높이고 호수를 준설하여 강수량이 많을 때 수자원을 최대한 확보하여야 한다.

며칠 전 광주시에서는 광주시민의 주요 식수원인 주암댐과 동복댐 저수량이 평년대비 50% 미만에 머물러 상수원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며, 비상대책으로 영산강 하천수 공급과 장성·담양댐의 용수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성댐과 담양댐의 저수량이 30% 전후여서 여유수량이 없어 비상대책이 될 수 없다.

광주 전남지역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산강 곳곳에 취수장이나 하천수를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는 등 영산강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게 최선의 방법이다.

김신환 단장은 "영산강을 따라 내려오는 강물을 영산호와 영암호, 금호호에서 저류하여 금년과 같이 가뭄으로 생활용수·공업용수·농업용수가 부족하여 근심이 커지고 있을 때, 생명의 강인 영산강은 전남 서남해안의 메마른 대지를 적시고 생명의 싹을 틔움으로써 살아 있는 강임을 증명할 것"이라며 "이와 같이 전남지역의 보배인 영산강을 가꾸고 보전해 향후 미래세대가 물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영산강사업단이 수자원확보와 물관리 경험이 풍부한 만큼 영산강을 미래의 유산으로 물려주는데 지역민과 함께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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