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헌 반도체공정장비과

▲  반도체공정장비과 신승헌.사진=한국폴리텍대학의 반도체공정장비과
▲ 반도체공정장비과 신승헌.사진=한국폴리텍대학의 반도체공정장비과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7~9월) ‘반도체 매출 세계 1위’ 자리를 대만 TSMC에 내준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파운드리 (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는 3분기 매출 6131억 4300만 대만 달러로 (약 27조 5423억원)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 매출은 24조 6757억원, 인텔은 154억 9000만 달러(약 22조 732억 원)로 추정된다. 이런 이유로는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 실적 급감과 메모리 기술격차 축소, 파운드리 사업과 팹리스 사업의 더딘 성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7일 자국 기업이 중국 반도체 생산 기업에 장비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를 발표했다. 미국의 수출 통제 1년 유예 조치를 받아든 국내 반도체 기업은 중국 공장에 장비를 못 넣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조 바이든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나선 것이며, 중국의 반도체 기술 확보를 막고 반도체 패권을 거머쥐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이렇듯 세계에서 반도체에 대한 투자와 관심은 여느 때와 다르게 고조되고 있으며 삼성과 SK하이닉스라는 두 세계적인 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미국과 중국의 견제 속에 어느 편에도 설 수 없는 외줄 타기 상황으로 대응 전략을 잘 세우는 게 매우 중요한 상황이 됐다.

이런 상황 속에 윤석열 정부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업 지원과 반도체 연구개발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과기정통부가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가 연구개발 예산(안)은 올해 예산 29조 7770억 원 대비 3.0% 증가한 30조 6574억원으로,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반도체, 첨단바이오, 우주·항공, 양자 등 국가 전략기술 육성에 3조 5000억 원을 투입한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발전에 가장 필요한 부분은 반도체 기술 인력 부족의 해소인데, 윤석열 정부는 2023년에서 2027년까지 11만7,000명의 다층적 반도체 인력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육부는 반도체 등 신산업 분야 인재 양성에 내년도 예산 101조8,442억원 중 3,200억원을 배정해 권역별 반도체 공동연구소, 대학 반도체 관련 실험 실습 기자재 구축 등 집중지원을 밝힌 바 있다.

국내의 다양한 반도체 인력 양성 사업은 증가하고 있지만,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기술 개발과는 실상 차이가 있어서 다양한 수요조사를 통해 반도체 인력 양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초급 기술 분야로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실무 인재 양성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를 위해서 특성화고와 전문대를 연결하여 실제적인 실습 기회를 통해 실무과정을 키울 수 있는 중장기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전문대 중에서도 반도체 특화 대학을 선정하여 반도체 기술 인력을 위한 산업체 연계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채용 연계형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우수한 인력의 조기 확보 기회도 확대해야 한다.

이런 취지에 맞춰 한국폴리텍대학 반도체 융합캠퍼스 (구 안성 캠퍼스)의 반도체공정장비과는 2020년 미래성장동력 사업에 선정되어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반도체 공정 장비 및 반도체 장비 유지 보수 교육을 위한 반도체 장비 유지 보수 실습 장치를 도입하였다. 다양한 반도체 공정 및 장비에 대한 이론부터 실습에 대한 교육을 2년제 학위 과정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 반도체 특성화 전문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반도체 공정 및 공정 장비의 실습 교육을 통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 양성에 특화되었다. 이렇게 진행된 교육에 힘입어 반도체공정장비과를 졸업한 졸업생들은 다양한 반도체 제조 기업 또는 반도체 장비 기업에 취업하여 앞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을 위하여 근무할 예정이다.

이렇듯, 2년제 학위 과정을 통하여 반도체 공정 및 공정 장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한 한국폴리텍대학의 반도체공정장비과가 우리나라의 반도체 기술 인력 부족의 해소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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