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배달생태계 확대…ESG경영 본격 실천

▲ 유현철 스파이더크래프트 대표(사진 오른쪽)와 지모세 투쓰리세븐 대표. 사진=스파이더크래프트
▲ 유현철 스파이더크래프트 대표(사진 오른쪽)와 지모세 투쓰리세븐 대표. 사진=스파이더크래프트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스파이더크래프트(공동대표 유현철·문지영, 이하 스파이더)가 배달업무에 특화된 전기바이크를 앞세워, 친환경 배달생태계를 확대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본격 실천한다.

스파이더가 최근 전기바이크 제작 스타트업 투쓰리세븐(공동대표 김태규·지모세, 이하 투쓰리세븐)과 이 같은 내용의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스파이더는 투쓰리세븐의 고성능 전기바이크 대중화에 필요한 판매망 확대와 홍보, 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선다. 스파이더 모빌리티사업부에 투쓰리세븐 전담 인력을 배정,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구축할 예정이다. 투쓰리세븐은 자체 개발한 전기바이크 ‘타이거’를 스파이더에 우선 공급한다.

그동안 전기바이크는 내연기관 바이크에 비해 뚜렷한 경쟁 우위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더딘 성장세를 보여왔다. 먼저 긴 배터리 충전시간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다는 한계점을 노출했다. 대안으로 배터리 방전 시 새 배터리를 교체해 쓰도록 하는 스테이션 사업이 추진됐지만, 내연기관 바이크 유류비보다 오히려 많은, 평균 10만~20만원에 달하는 배터리 교체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반면 타이거는 1회 충전으로 일반도로에서 2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해 배달용으로도 충분히 운행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충전 편의성과 경제성도 확보했다. 가정용 220볼트 전원 단자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다. 50cc 이하 경형으로 개발돼, 라이더들의 유상운송 종합보험료도, 내연기관 바이크 대비 약 378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유현철 스파이더 대표는 “전기바이크가 1회 충전으로 100km를 달린다고 알려져있지만, 실제 배달용으로 활용 시 40km 안팎에 그친다”며 “하루 평균 100km 이상을 운행하는 라이더들에게 관심을 받기 어려웠던 이유”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타이거는 1회 충전으로 하루를 탈 수 있다 보니, 배달용으로 쓰기에 최고의 컨디션”이라고 설명했다.  

투쓰리세븐은 타이거 개발 직후 스파이더 소속 라이더들을 통해 3000km 이상 주행 테스트를 완료했다. 테스트 결과,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평균 170~190km로 확인됐다. 지난 6월 30일에는 전기바이크 판매와 관련한 정부 인증을 획득하는 등 성능 검증을 마쳤다. 향후 타이거 차기 모델부터는 기획을 비롯한 전체 개발 과정에 스파이더를 참여시킬 계획이다.  

지모세 투쓰리세븐 대표는 “타이거는 긴 주행거리 외에도, 순간 가속도와 등판 능력에서 다른 전기바이크 대비 우수한 성능을 갖췄다”며 “경형으로 개발됐음에도 듀얼모터와 듀얼컨트롤러, 듀얼배터리를 장착해 소형·중형 못지않은 성능을 구현한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배달용 바이크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주택가 소음을 유발한다는 인식이 짙은 가운데, 타이거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될 것”이라며 “타이거를 스파이더E/X(익스체인지 플랫폼)의 핵심 모델로 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전기바이크 타이거. 사진=스파이더크래프트
▲ 전기바이크 타이거. 사진=스파이더크래프트

한편, 스파이더크래프트는 라스트마일딜리버리 플랫폼 ‘영웅배송 스파이더(SPIDOR)’를 운영하고 있다. 월평균 800만 건이 넘는 배송 주문을 처리하는 등 초고속 성장을 거듭, 창업 3년 만에 배달업계 선두권으로 진입했다. 최근에는 소상공인들의 퀵커머스 접근성을 높일 풀스택 포스(POS) ‘플릭’을 선보이는 등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SG 경영도 강화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로부터 플랫폼종사자 일터개선 지원사업에 선정, 배달 라이더 전용 쉼터를 운영 중이다. 라이더들의 유상운송 보험료 부담을 경감하고, 안전 운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배달서비스 공제조합’에도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소화물배송대행서비스 사업자 인증제’의 인증기업으로 선정됐다. 인증제는 배달대행·퀵서비스 업체 가운데 라이더 안전 교육, 보험 정책, 표준 계약서 작성 여부, 서비스 안정성 등 심사 과정을 거쳐 우수업체으로 확인되면, 국토부가 인증기업을 지정하는 제도다. 올해 처음 시행됐다.  

투쓰리세븐은 전기바이크 개발과 판매, 전기배터리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진출도 추진해, 세계적인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할 목표다. 이미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아세안 시장 진출 채비를 마쳤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