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로 일부 완화
소비자물가 높은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 운용해 나갈 것"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홈페이지 캡쳐.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홈페이지 캡쳐. 사진=한국은행

[일간투데이 유정무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3.0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올해 들어 6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2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동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배경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인상 폭에 대해서는 경기 둔화 정도가 지난 8월 전망치에 비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단기금융시장이 위축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0.25%포인트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대외경제 여건을 보면 세계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 및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상 지속과 우크라이나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Fed)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로 위험회피심리가 일부 완화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으며 장기시장금리도 하락했다.

한은은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원자재가격 ▲글로벌 인플레이션 향방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미 달러화 움직임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홈페이지 캡쳐.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홈페이지 캡쳐. 사진=한국은행

한은은 실물경기에 대해서 국내경제는 소비가 회복 흐름을 이어갔지만 수출이 감소로 전환하는 등 성장세 둔화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고용에 대해서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둔화됐지만 낮은 실업률 수준이 이어지는 등 양호한 상황이 지속됐다고 봤다.

다만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 2.6%에 부합하겠지만 내년은 지난 전망치 2.1%를 상당 폭 하회하는 1.7%로 전망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에 대해서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 및 가스요금 인상과 가공식품 가격 상승 폭 확대 등으로 지난달에도 5.7%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고 판단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대 초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다만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 경기둔화 영향 등으로 상승률이 다소 낮아지겠지만 5% 수준의 높은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한은은 "올해 및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전망치인 5.2%와 3.7%를 밑도는 5.1%와 3.6%로 전망되지만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전기·가스요금 인상 폭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사진=한국은행
▲ 사진=한국은행

마지막으로 금융안정과 관련해서 한은은 금융·외환시장이 주요국 통화긴축 속도조절 기대 등으로 장기 국고채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했지만 단기금융시장에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담보부 기업어음(PF-ABCP) 등의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거래도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한은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기어나갈 필요가 있으며 이 과정에서 향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금융안정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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