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예상 수준에 부합…시장영향 제한적
금융시장에 대한 변동성, 재차 확대될 가능성 있어
정부·관계기관·금융권 등과 긴밀한 공조 필요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 관련 부처장들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상목 경제수석, 추 경제부총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 관련 부처장들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상목 경제수석, 추 경제부총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유정무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상대적으로 자금사정에 여유가 있는 대형 금융회사, 기관투자자·법인 등이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안정 노력에 나서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추 총리는 28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당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24일 국내 기준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지난달 23일 발표된 '50조원+α 시장안정대책' 및 각종 후속 조치의 이행상황과 향후 정책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아울러 연말·연초 주요 리스크 요인과 이에 대한 대응방향에 대해서도 관계기관과 함께 점검하고 의견을 공유했다.

추 총리는 "최근 금융시장은 국내외 통화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 등으로 주가 상승, 금리·환율 하락 등 변동성이 다소 완화된 가운데 지난 24일 기준금리 인사에도 예상 수준에 부합하면서 시장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국내 자금시장은 지난달 23일 대책 이후 회사채 금리 지속 하락 등 시장 불안이 점차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추 총리는 단기자금시장 중심으로 어려움이 잔존하고 있으며 은행권으로의 자금이동 등 업권별 자금조달 여건 차별화가 애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말까지 주요국 물가지수 및 금리결정 발표 등 주요 이벤트가 남아있으며, 부동산 경기 부진과 연말 경산 등에 따른 자금수급 변화 등으로 금융시장에 대한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추 총리는 정부와 관계기관은 긴장의 끈을 한 치도 놓지 않고 시장동향 및 연말·연초 리스크 요인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시장금융 등의 조속한 안정화를 위해 총력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추 총리는 정부·관계기관·금융권 등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채권시장 수급 안정 ▲시장·기업 유동성 개선 ▲부동산시장 안정 등을 시장안정조치를 신속 추진하기로 했다.

▲ 사진=기획재정부
▲ 사진=기획재정부

먼저 정부·공공기관·은행권이 함께 채권시장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정부는 다음달 국고채 발행 물량을 기존 9조5000억원에서 3조8000억원으로 대폭 축소한다. 한국전력·한국도시가스공사 등 공공기관이 은행권과의 협조 등을 통해 채권발행 물량축소, 시기 분산, 은행대출 전환 등도 추진한다.

시장·기업 유동성 개선을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와 CP 매입프로그램 등 정책지원프로그램의 매입여력을 확대한다.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추가 캐피탈콜을 실시하고 캐피탈콜 참여 금융기관에 대해 한국은행에서 유동성을 지원한다. ▲산업은행·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의 회사채 및 CP 매입 프로그램 ▲증권사 CP 매입 ▲증권사·건설사 보증 PF-ABCP 프로그램 등도 신속하게 집행할 방침이다.

또 시장안정을 위한 금융권의 유동성 공급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금운용 관련 금융규제를 개선하고 연말 자금상황 개선을 위해 한은이 유동성 공급 확대를 꾀한다.

마지막으로 부동산 시장 안정을 도모해 채권 및 단기자금시장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방침이다.

추 총리는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연내에 등록임대사업제 개편, 재건축 안전진단 개선 등 부동산 규제 추가 완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서는 주택공급 기반 지속 확충이 필요하기 때문에 금융기관에 정산 PF와 부동산 사업장에 대한 원활한 자금 공급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금융위원회 김주현 위원장,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 경제수석 최상목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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