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징계기록 삭제 등 인사상 불이익 없앨지 검토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제공=삼성)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 25년 취임을 맞아 임직원들의 징계기록 등을 지워주는 이른바 '대사면'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은 업무상 과실이 있거나 징계를 받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사상 불이익을 없애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안은 실수로 잘못을 했거나 시스템상 책임을 질 수밖에 없었던 직원들을 대상으로 징계기록을 없애 진급, 승진 등에 영향이 없도록 하는 '직원부활제'로 알려졌다.

삼성이 이 같은 '대사면'에 나선 것은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임직원들의 대화합을 통한 사기 진작으로 위기극복을 이뤄내고, 특히 이건희 회장 취임 25년을 전후로 '화합'을 핵심으로 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삼성은 지난 1993년 제2창업 5주년을 맞아 이같은 직원부활제를 처음 시행했었다. 이후 1996년 그룹 창립 58주년을 맞아 2900여명의 임직원에 대해 실시했다.

2000년 들어서는 지난 2008년 실시된 바 있고, 올해 실시되면 이 회장 취임 이후 4번째 사면이 되는 셈이다.

사면 대상 직원은 경미한 사규 위반 등으로 징계를 받았거나 업무상 과실로 징계를 받았을 경우만 해당된다. 부정·비리에 연루되거나 고의로 회사에 손해를 입혀 징계를 받은 임직원들은 제외된다.

사면안이 실시되면 징계를 받았던 임직원들은 모두 징계 전 상태로 원상회복되고 승진·승격 등 인사관리상 일체의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또한 급여 감액처분을 받은 직원도 수위와 원인 등을 따져 전원 원상회복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하지만 삼성에서는 이같은 '대사면'이 실제 이뤄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또 일부 언론에 보도된 1만명 규모의 사면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올해 취임 25주년을 맞아 삼성그룹 임직원 10명을 선발해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이번 이벤트는 이건희 회장 제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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