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진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 당부
환경변화에 따른 위험요인 적시에 파악하고 변해야
3선 체계 구축, 조직 간 소통·협력 강화 등 제시

▲ 사진=금융감독원
▲ 사진=금융감독원

[일간투데이 유정무 기자]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 내부통제 문화조성과 인식 전환의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일 금감원은 은행지주 8개 사와 은행 20개 사를 대상으로 '내부통제 워크숍'을 개최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금감원과 은행권은 최근 대형 금융사고의 발생 원인을 되짚어보고 지난달 4일 발표한 '국내은행 내부통제 혁신방안'의 적극적인 이행을 통해 내부통제 문화 조성과 인식 전환의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번 워크숍은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먼저 '은행권 내부통제 혁신 방안'에 대해서 금감원은 올해 끊이지 않았던 각종 사건과 사고의 원인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고 국내은행 내부통제 혁신방안 및 사후 추진 일정을 설명했다.

금감원은 은행권과의 적극적인 인식공유와 협력을 바탕으로 과감하고 구체적인 개선방안이 마련됐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혁신방안이 내부통제 문화 조성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최고경영진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당부했다.

아울러 '금융의 디지털화와 내부통제'에 대해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정준혁 교수의 특강과 하나은행의 사례발표가 진행됐다.

정 교수는 금융의 디지털화로 인해 금융회사의 영업 양태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와 금융소비자와의 관계, 금융회사와 제삼자(금융플랫폼 등)와의 관계, 금융회사와 금융시스템과의 관계 등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내부통제 역시 이런 환경변화에 따른 위험요인을 적시에 파악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은행은 디지털 기술의 내부통제 활용의 관점에서 머닝러신 기반의 금융사고 조기 적출 시스템 운영사례를 소개하고, 향후 발전과제로 시스템 고도화 및 전문인력 확충 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금융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체계'와 관련해 자본시장연구원 이성복 선임연구위원의 특강과 광주은행의 사례발표가 진행됐다.

이 연구위원은 은행지주가 그룹 차원의 시너지 사업전략과 영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내부통제는 여전히 개별 자회사 중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 연구위원은 내부통제 통할 기능 제고방안으로 그룹 차원의 3선 내부통제 체계 구축, 그룹 내부통제 조직 간 소통과 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에 금감원은 소개영업과 관련한 지주의 내부통제 자체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미흡 사항에 대해 개선을 당부했다.

광주은행은 자회사 공통 위험요인에 대한 지주의 통할 기능 수행과 그룹 내 내부통제 부서 간 소통 및 협업 사례를 공유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은행권 내부통제 워크숍을 연 1회에서 2회로 확대하여 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적극적인 내부통제 감독·검사를 통해 은행지주 및 은행이 더욱 신뢰받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워크숍은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개최된 것으로 준법감시인 25명 등 내부통제 담당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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