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경제부 유정무 기자
▲ 사진=경제부 유정무 기자

[일간투데이 유정무 기자] '은행 달력을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라는 속설을 믿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달력을 받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은행 앞에서 줄을 서서 받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중고거래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좀처럼 은행에서 만든 달력을 구하기 힘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달력을 구하기 어려운 건 금융권 담당 기자도 마찬가지다. 주변 지인의 부탁과 본인도 달력이 필요했기에 연락을 해봤다. 시중은행은 물론이고 저축은행, 카드 등과 연락을 자주 하고 지냈던 만큼 일반인보다는 조금 쉽게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하고 연락을 했었다. 예상과는 다르게 많은 금융사는 달력을 많이 만들지 않고 있으며, 만들어도 수량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심지어 수첩 등 다이어리는 몇 년 전부터 만들지 않고 있는 금융사도 있었다.

달력과 다이어리 등을 만들지 않거나 적은 수량을 만드는 이유는 대부분이 ESG와 관련이 있었다. 금융권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 중에서도 E에 해당하는 환경보호를 위해 작게나마 실천하고 있었다. 달력에는 많은 종이가 사용돼 환경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친다. '페이퍼 리스'를 위해 은행 등에서 사용되는 종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은행 등이 달력을 만들기 위해 종이를 많이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친환경 ESG를 테마로 내년 달력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소재부터 포장지까지 환경을 생각해 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인증받은 친환경 종이를 사용해 지속가능한 산림도 지원하고 있다. 탁상형 달력은 재활용을 위해 삼각 지지대의 코팅을 없앴고, 비닐 포장지 대신 종이 포장지를 활용했다.

아울러 롯데카드가 만든 달력과 다이어리는 FSC 인증을 받은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제작됐다.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제작돼 감촉이 조금은 어색할 수 있지만 롯데카드는 조금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고 있다.

은행을 포함한 금융사들은 말로만 ESG 경영을 외치고 있지 않다. 여러 방면으로 ESG 경영을 위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작은 부분부터 실천으로 옮기고자 노력을 하고 있다. 사소한 작은 실천이 큰 파장을 불러오게끔 환경을 그리고 지구를 위해 시작하고 있다. 미래세대가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환경보호를 위해 한국의 금융사는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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