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경기 악화…실적 둔화 장기화
제조업·비제조업 8개월 연속 동반 부진
"민간경제 활력 위해 자금시장 안정·규제 완화를"

▲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일간투데이 유정무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내년 1월 한국 경제는 꽁꽁 얼어붙을 것이며 매서운 경제 한파가 다가올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2월부터 이달까지 11개월 연속 BSI 실적치가 부정적인 전망을 보이며 기업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 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26일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BSI 전망치는 88.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달 BSI는 85.4 대비 3.1포인트 반등했지만 올해 4월 99.1을 기록한 이후 9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하회하고 있다.

아울러 이달 BSI 실적치는 85.7을 기록, 2월 91.5를 보인 이후 11개월 연속 부정 전망을 보이며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인 경기전망을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적인 경기 전망을 의미한다.

▲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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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BSI를 살펴보면 내년 1월 제조업(86.9)과 비제조업(90.3) 모두 올해 6월부터 8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도는 등 동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 중에서 의약품(100.0)을 제외한 모든 세부 사업이 기준치인 100 이하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수출의 간판 업종인 전자통신(반도체 포함)은 지난 10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하며 지난 2020년 10월(71.4)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인 77.8을 기록했다.

전경련은 생산, 투자, 고용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제조업 전망 부진이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한 재고 증가에 주로 기인하며 재고 증가는 최근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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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비제조업 중에서 건설(73.8)은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분양시장 침체로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기 ▲가스 ▲수도(113.3)가 이달 말 전기요금 인상 결정을 앞둔 기대감으로 업종 전망이 가장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내년 1월 조사 부문별 BSI는 ▲자금사정 86.3 ▲투자 87.9 ▲채산성 90.1 ▲수출 90.7 ▲내수 90.9 ▲고용 93.4 ▲재고 104.9 등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을 보이며 지난 10월부터 4개월 연속 전 부문에서 부진했다고 전했다. 이 중에서도 수출(90.7), 투자(87.9)는 지난 7월 이후 7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했다.

전경련 추광호 경제본부장은 "우리 기업은 세계 경제 둔화가 본격화되며 수출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내수 경기마저 얼어붙는 복합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며 "정부는 세 부담 완화·자금시장 안정으로 기업의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함으로써 민간 경제에 활력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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