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지하드 마크디시 시리아 외무부 대변인이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처음으로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보유사실을 인정하며, 외부 공격에 대해 사용할 수 있음을 밝혔다.

시리아가 화학무기 보유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며, 만약 외부 공격이 있을 경우 이를 사용하겠다고 밝혀, 국제사회가 강력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23일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열린 정부 기자회견에서 지하드 마크디시 시리아 외무부 대변인이 "시리아 내 화학무기는 정부군이 통제하고 있으며, 이 무기는 시리아에 대한 외부 공격에만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 무기는 시리아 내부 상황이 어떻게 되더라도 자국민을 향해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최근 홈스와 디에르 에조르 지역에서 정부군이 민간인에 대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우회적으로 부정하고 나섰다.

마크디시 대변인의 이번 발언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보유를 처음으로 인정한 것으로, 이전까지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화학무기 공개요구에 대해 묵살하고, 화학무기금지조약에도 가입하지 않은 상태여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국제사회는 그동안 시리아를 중동 최대의 화학무기 보유국가로 지목해 왔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 무기가 이 지역에 주둔중인 알-카에다와 헤즈볼라 무장단체 손에 넘어갈 것을 우려해 왔다.

한편, 시리아 정부의 이러한 입장 발표에 대해 국제사회는 재차 경고했다.

미국은 화학무기 사용은 용납할 수 없는 문제이며, 사용 가능성 언급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또한 화학무기 사용시 반드시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아사드 정권 축출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을 시사했다.

유럽연합도 벨기에에서 열린 외무장관회의를 통해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기로 결정했으며, 발칸 반도 국가를 순방 중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시리아에서 누군가가 화학무기 같은 대량살상 무기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면 그것은 비난받을 만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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