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경제부 유정무 기자
▲ 사진=경제부 유정무 기자

[일간투데이 유정무 기자] "은행에 가려면 적어도 반차를 써야겠더라" 며칠 전 한 친구가 은행에 다녀왔다며 푸념을 늘어놨다. 이유를 묻자, 은행 영업시간이 짧다 보니 업무를 보러 온 금융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대기시간이 길어진 것이다. 은행에서 업무 하나 보는 데 한 시간 이상은 기다렸다는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가 언젠데 은행 영업시간은 왜 그대로인지 모르겠다"며 불평을 쏟아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안전 조치의 일환으로 은행들은 각 점포에 영업시간 단축을 알리는 공문을 입구에 붙였다. 당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였던 기존 영업시간도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오전 9시 30분에 오후 3시 30분으로 1시간 단축했다.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었고, 많은 회사에서 재택근무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여서다. 사회적거리두기도 강화한다는 정책을 정부가 발표한 영향도 크다.

다만, 지난해 4월 18일부터 모든 사회적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됐다. 지난 2020년 3월 거리두기 조치가 처음 시행된 지 2년 1개월 만이다. 재택근무를 했던 사람들은 회사로 출근한다. 그동안 자유롭게 모일 수 없었던 사람들이 다시 모임을 하고 있기도 하다. 술집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면서 새벽까지 술자리를 갖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모든 세상이 일상으로 돌아왔다.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람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정부는 조만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시기도 논의할 예정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에 대한 논의 시기는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도 지난 10일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이 지속되면서 국민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 이유를 들며 영업시간 정상화를 요청한 바 있다. 지극히 맞는 말이다. 국민의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은행 영업시간은 단축돼 있다.

코로나19로 비정상이었던 모든 것이 정상화되고 있다. 국민이 자연스럽게 일상속에서 서로의 맡은 바 일에 충실히 하고 있다. 각 은행도 이러한 국민의 움직임에 동참해야 한다. 잘못하면 국민을 불편하게 만들고,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다. 모두가 변화에 동참하려는 흐름에 따라오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고집, 아집 등 부정적인 시각으로 은행권을 바라볼 것이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