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견조한 소비·투자…세계 성장률 소폭 상향
근원물가지수, 대부분 정점을 지나지 않은 상황
경제 분절화 대응·저소득국 채무조정 등 국제협력 강화

▲ 사진=기획재정부
▲ 사진=기획재정부

[일간투데이 유정무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2.9%로 0.2%포인트 상향한 반면, 한국 경제 성장률은 1.7%로 기존보다 0.3%포인트 하향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기획재정부는 '2023년 1월 국제통화기금 세계경제전망'을 수정 발표했다고 밝혔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2.9%로 지난해 10월 대비 0.2%포인트 상향됐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금리 인상과 러-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에도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와 미·유로 등 주요국의 예상외로 견조한 소비와 투자 등으로 지난해 10월 전망 대비 성장률을 소폭 상향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그룹별 성장전망을 살펴보면 선진국과 신흥국은 각각 0.1%포인트와 0.4%포인트 오른 1.2%, 4.0%로 내다봤다.

선진국 중 미국은 견조한 내수, 유로는 에너지 도매 가격하락, 일본은 지속적인 완화적 통화·재정정책 영향으로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영국은 긴축적 재정과 통화정책, 금융 여건 악화로 대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 중 중국은 리오프닝, 인도는 강한 내수, 러시아는 예상보다 약한 경기 위축, 멕시코는 견조한 국내외 수요 회복으로 인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반대 사우디는 올해 OPEC+의 감산 결정을 반영해 성장률을 대폭 하향 발표했다.

이와 반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 7월 전망 당시 2.9%에서 2.1%로, 10월에는 2.1%에서 2.0%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세 차례 연속 성장률을 내렸다.

IMF의 이번 전망은 전체 회원국이 아닌 주요 30여 개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한국 성장률 조정 근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아울러 올해 세계 인플레이션은 0.1%포인트 상승한 6.6%, 내년은 0.2%포인트 오른 4.3%로 전망했다.

긴축 통화정책과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국제 연료가격과 상품가격 하락 여파로 인플레이션은 점차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글로벌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3분기에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다만 근원물가지수의 경우 견조한 소비로 인한 강한 임금 상승률과 경직적인 노동시장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은 정점을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전망 대비 일부 완화됐지만 경기하방 위험은 여전히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위험요인으로는 ▲중국 리스크 ▲인플레이션 ▲부채 ▲경제 분절화가 있다.

중국 리스크는 낮은 백신 접종률과 부족한 의료시설 등에 따른 경제회복 제약과 부동산산업 위기 삼화 가능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인플레이션의 경우는 러시아 전쟁과 중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노동시장의 경직성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부채는 지난해 10월 이후 달러 평가절하, 글로벌 금융여건 완화로 국채 스프레드가 일부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부채수준과 저성장, 높은 차입비용은 신흥국 경제 위협요인으로 다가온다.

마지막으로 경제 분절화는 러시아 전쟁과 제재,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블록화 및 지정학적 긴장심화는 다자협력과 글로벌 공공재 공급에 제약을 초래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IMF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최우선으로 하고 경제 분절화 대응 및 저소득국 채무 재조정 등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국가 특성별 거시건전성 조치 활용, 주택가격 모니터링 및 비은행금융부문 관리·감독 강화, 가상자산 관련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팬데믹 대응과 저소득국 채무 재조정, 경제 분절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교역 확대 등을 위해 국제협력 강화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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