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사회 제주목장 교배소 무사고기원제 모습. 사진=마사회
▲ 마사회 제주목장 교배소 무사고기원제 모습. 사진=마사회

[일간투데이 조필행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이달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민간 농가를 대상으로 씨수말 교배 지원에 나선다. 본격적인 교배 시작에 앞서 지난 15일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이 시작되니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한다)’의 마음으로 올 한해 성공적이고 안전한 교배와 건강한 자마들의 탄생을 기원하는 무사고 기원제를 지냈다.

마사회는 국산마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우수 씨수말을 국내로 들여와 생산농가들의 암말과 무상 또는 저가로 교배를 지원해오고 있다. 올해 마사회 보유 씨수말의 교배 계획 두수는 약 485두이다. 한 해 국내에서 교배를 시행하는 암말의 수가 약 2000여 두 인 것을 고려할 때, 한 해 생산되는 경주마의 25% 가량이 마사회 보유 씨수말을 통해 생산되는 것이다.

마사회는 생산농가 당 2두의 무상교배와 1두의 유상교배를 지원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생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올해 한시적으로 유상교배료를 50% 감면할 계획이다.

올해 제주목장에서는 ‘한센’, ‘언캡처드’, ‘피스룰즈’가 교배 지원사업에 투입된다. 특히 ‘한센’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씨수말 중 하나인 ‘태핏(Tapit)’의 혈통으로, 국내 씨수말로 활동하며 2020년도 리딩사이어(최고의 씨수말)에 오를 정도로 우수한 자마들을 생산했다. ‘한센’과 함께 캐나다 2세 연도 대표마 출신의 명마 ‘언캡처드’, G1경주 우승 및 켄터키 더비 출전 이력의 ‘피스룰즈’도 생산농가 씨암말에게 혈통을 보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교배를 지원했던 ‘섀클포드’는 말의 고장 제주를 떠나 내륙지역 경주마 생산의 메카인 장수목장으로 이동해 교배를 시행한다.

마사회 방세권 부회장 겸 말산업본부장은 “경주마 교배는 한국 말산업을 이끌어 갈 차세대 주자 탄생의 시작”이라며 “외산마에 뒤지지 않는 국산 명마 생산을 위해 농가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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