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프탈레이트류·비스페놀 A 노출량 기준이하

플라스틱 장난감 속 유해성분인 프탈레이트류와 비스페놀 A의 어린이 노출량이 안심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최근 만 3~18세 우리나라 어린이의 프탈레이트류와 비스페놀A 노출량을 산출한 결과, 국제 '인체안전기준치(TDI)'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2일 밝혔다.

인체안전기준치(TDI)는 특정 물질을 평생 동안 매일 섭취해도 건강상 유해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양을 말한다.

프탈레이트류 및 비스페놀 A는 플라스틱 가소제로서 공업용이나 생활용품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돼 일상생활을 통해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내분비계 장애추정물질로, 취약계층인 어린이에 대한 실제 노출량 평가는 매우 중요하다.

평가원은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 만 3~18세 어린이 1030명의 소변을 수집해 프탈레이트류(DEHP, DBP, BBP) 및 비스페놀 A의 농도를 측정하고 일일 평균노출량을 산출했다.

그 결과, 우선 프탈레이트류 평균 일일노출량은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2.75㎍/㎏/day, 디부틸프탈레이트(DBP) 1.22㎍/㎏/day 및 벤질부틸프탈레이드(BBP) 0.61㎍/㎏/day로 나타났다.

이는 유럽식품안전청(EFSA)에서 제시한 인체안전기준치에 비해 DEHP, DBP 및 BBP는 각각 5.5%, 12.2% 및 0.1%로 노출 수준이 안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프탈레이트류에 대해 유럽식품안전청이 제시한 TDI는 DEHP 50㎍/kg/day, DBP 10㎍/kg/day, BBP 500㎍/kg/day 이다.

연령대별로는 만 3세~6세 유아의 프탈레이트 노출량이 초·중·고생 등 다른 연령에 비해 다소 높은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장난감 등 프탈레이트 함유 제품의 접촉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비스페놀 A 노출량 역시 안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프탈레이트류와 마찬가지로 다른 연령에 비해 3~6세에서 다소 높은 경향을 보였다.

평균 일일노출량은 0.022㎍/㎏/day로 추정 산출됐고 이는 인체안전기준치(TDI) 대비 0.04% 수준으로 매우 안전한 것이라고 평가원은 설명했다. 유럽식품안전청이 제시한 비스페놀 A의 TDI는 50㎍/kg/day 이다.

또한 우리나라 어린이의 비스페놀A 노출량은 비슷한 연령대의 미국과 캐나다 어린이보다 낮아 세계적인 수준에서 봤을 때도 안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프탈레이트류 및 비스페놀 A 노출 수준은 안전하므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노출량을 더욱 줄이기 위해서는 손씻기를 잘하고 내부 흠집이 난 플라스틱 컵(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이나 PVC 재질의 장난감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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