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만들어 가는 데 큰 힘이 될 것"

▲윤석열 대통령이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한일 양국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동운 대변인은 1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일본을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일본 동경 제국호텔에서 현지 동포를 초청하여 오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통해 앞으로 담대한 마음을 갖고 한일관계를 이끌어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국 국민이 상대국을 좋아하면 문화에 관심을 갖는데,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양국 문제를 국내 정치나 자기 입지에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주 국가에서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가 원상회복을 해도 만일 대립이 생긴다면 강력하게 싸울 때는 싸워야 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교류까지 끊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와 기업이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미래 세대와 문화·학술은 늘 탄탄한 교류 기반을 가져야 한다"면서 "나보고 어려운 결단을 했다고 하는데 너무 당연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엄청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양국 관계가 정상화돼야 하는 이유는 동포 여러분들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수년간 정부 당국 간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경제 교류가 줄고, 문화·국민 간 교류도 줄었다"면서 "한일관계가 불편하거나 악화되면 동포들부터 힘이 든다. 정부 대표로서 동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재일민단, 재일 한국인연합회, 한국유학생연합회 등 주요 동포단체 대표,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인사 등 각계각층의 동포 130여 명이 참석 환담을 나누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대표적 동포단체인 재일민단의 여건이 단장에게 민단이 그간 일본 내 혐한(嫌韓)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동포들에게 필요한 행정민원 상담을 제공하는 등 동포사회의 권익 신장을 위해 애쓰고 있는 데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또한, 일본의 한국계 도예가인 심수관(제15대손) 가고시마 도예가협회 회장에게는 조선 도공의 후예로서 일본에서 40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가업을 이어온 점에 경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예술을 통해 한일 양국의 문화와 전통을 잇는 역할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6월 재외동포청이 출범할 예정"이라고 소개하고 "보다 체계적인 재외동포 보호와 지원을 통해 우리 재외동포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모국과의 연계가 더욱 끈끈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유 발언 시간에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면서 "재일동포 사회는 지금 축제 분위기에 젖어있으며 한인 타운을 중심으로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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