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부 인사로 일선 수사부서 경험 두루 갖춘 수사 전문가

▲우종수 신임 국가수사본부장.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우종수 신임 국가수사본부장.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국가수사본부장에 우종수(55)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임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윤희근 경찰청장이 대통령실에 추천한 우종수(55) 경기남부경찰청장을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이로써 지난달 25일 검사 출신 정순신(57) 변호사가 자녀 학교폭력 문제로 낙마하며 시작한 국수본부장 공석 사태가 30일 만에 일단락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외부 재공모와 내부 발탁 사이에서 인선 절차에 한 달 이상 소요되는 외부 공모를 할 경우 공석 사태가 장기화할 우려가 있고, 경찰 출신 본부장을 원하는 조직 내부 분위기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변호사 사태로 외부 인사로 한바탕 홍역을 격은뒤 우 신임 본부장은 내부 인사로 일선 수사부서 경험을 두루 갖춘 수사 전문가로 추천할 명분이 분명해진 것이다 .

윤 청장은 "우 신임 국수본부장은 치안행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투철한 공직관과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로 조직 내에서 신망이 높다"며 "균형 잡힌 시각과 적극적 소통으로 경찰 수사조직을 미래지향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경찰 내부에서 수사 기획력은 물론 뛰어난 리더십과 온화한 포용력을 갖춘 '덕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본부장은 서울 출신으로 성균관대를 졸업, 행정고시(38회) 특채로 1999년 경찰에 입직 서울 용산경찰서장, 경찰청 인사담당관, 행정안전부 치안정책관,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 경기북부경찰청장, 경찰청 형사국장, 경찰청 차장을 역임했다.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이던 2018년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수사를 지휘했으며 서울경찰청 차장 시절에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수사 전담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기도 했다.

경찰청 정보1과장과 외사기획과장, 주러시아 주재관 등 정보·외사 분야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국가수사본부는 수사경찰을 총괄하는 경찰청 산하의 독립 부서. 검사의 수사지휘권 폐지로 1차 수사종결권이 경찰로 이관되면서, 경찰의 업무를 수사경찰과 자치경찰로 분리하고 경찰 수사의 독립성과 수사역량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됐다.

2020년 12월 9일 '경찰법'이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로 전부개정되고 2021년 1월 1일 시행되면서 발족했다. 

법 개정으로 자치경찰제의 도입과 함께 기존 경찰청 업무를 수사경찰과 치안경찰로 구분하면서, 수사경찰을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를 설치하도록 한 데 따라 설치됐다. 

국가수사본부장은 치안정감으로 보하며, 임기는 2년이고 중임할 수 없다. 

국가수사본부는 수사에 대해 독립적인 책임을 지며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과 경찰서장은 물론 3만 명이 넘는 전국 수사 경찰을 시도경찰청과 경찰서의 수사 업무를 지휘감독 한다. 국가정보원에서 이관된 국내 대공수사도 담당한다.

따라서 경찰수사와 관련해서는 경찰청 내에서는 청장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는 자리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