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한 지구촌 해양축제 여수세계박람회가 12일 폐막했다. 공교롭게도 런던올림픽이 폐막된 날과 같은 날이 됐다. 93일의 대장정 기간동안 누적 관람객 수는 모두 804만7703명으로 집계 됐다.

인구 30만 명의 지방 중소도시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지리적 접근성의 한계와 열악한 인프라, 폭염 등 악조건 속에서도 목표 관객 800만 명을 무난히 달성했다. 이번 여수 엑스포는 관람객의 수와 전문가의 평가, 주제구현 등 3대 요소를 충족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여수시민과 지자체 등이 힘을 합쳐 국제행사를 큰 탈 없이 마무리한 점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여수엑스포에서는 104개 국제기구가 참가하고 8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여수엑스포는 지역 특성에 맞춰 주제를 선택해 다른 엑스포들과의 차별화를 이끌어 냈다. 재미와 감동의 요소를 다양하게 갖춘 점도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문제점도 적잖이 드러났다. 여수엑스포는 해양이 본질인데 콘텐츠가 비해양적인 것들도 많이 채워져 해양엑스포라는 점을 부각시키는데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몇몇 인기 전시관을 제외하고 상당수 전시관에서 바다 분위기를 느끼기 힘들고 그나마 콘텐츠들이 디지털 일색이어서 단조롭다는 지적이 나왔다. 케이팝 등 넘쳐나는 대중문화 공연은 관람객의 호기심을 끌었지만 엑스포 주제와 의미는 동떨어져 취지를 헷갈리게 만든 측면도 있다.

적자 엑스포 우려도 현실화 하고 있다. 입장권 판매 등 각종 수익사업이 턱없이 부진한 탓이다. 엑스포 조직위는 목표관람객 수 달성에 급급해 막판에 저가표를 남발하기도 했다.

치밀한 준비와 정확한 예측이란 관점에서 보면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엑스포 이후 사후 활용방안을 어떻게 마련하는가에 성패를 가늠하는 잣대로 삼아야 한다는데 있다.

국토해양부는 엑스포의 핵심시설들을 존치해 상설 리조트로 조성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엑스포는 일회성 축제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경제, 문화 반전이란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행이 대전 엑스포 때와 달리 영구시설을 최소화 하고 철거를 전제로 건물을 지어 빈 시설 운영 문제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박람회 부지를 인수하겠다는 기업이나 단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결국 정부와 지방자치 단체가 운영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시설을 유지 보수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든다.

이번 만큼은 이전 실패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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