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납법적 스토리텔링 구성, 추억여행 시작 GO, GO~

[일간투데이 이성중 기자] ‘레트로’란 과거의 기억을 그리워하면서 그 시절로 돌아가려는 흐름으로 '복고주의', '복고풍'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레트로 경향은 최근 들어 더욱 확장되면서 뉴트로, 힙트로, 빈트로 등의 새로운 개념도 등장하기도 했다.

우리 기억 속에 남아있는 레트로 브랜드 가운데 ‘민들레영토’ 라는 퓨전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앞을 시작으로 대학로, 명동을 거쳐 전국에 걸쳐 지점이 생길 정도로 많이 성장했지만 지금은 40대 이후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브랜드다.

한때 대한민국의 민들레영토 공화국의 수장으로 불리던 지승룡 소장이 이번에는 명동을 주제로 한 ‘지승룡 길 위의 인문학, 명동 다다이스트’를 출간화제를 모으고 있다.

▲ 사진= 건양사 출간한 '지승룡 길 위의 인문학, 명동 다다이스트',  516쪽(표지포함)
▲ 사진= 건양사 출간한 '지승룡 길 위의 인문학, 명동 다다이스트', 516쪽(표지포함)

도서출판 건양사가 출간한 이 책은 516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귀납법적인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되어 독자가 책을 접하는 순간부터 눈과 손을 때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명동은 서울의 중심 상권으로 불린다. 하지만 서울 사람들은 어릴 적 기억이 모두 사라진 생소한 서울 거리를 매일 맞이하고 있다.

서울은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이고 활기찬 도시라고 생각해 왔지만 많은 서울 사람들이 서울을 고향처럼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의문에 대해 ‘지승룡의 길 위의 인문학, 명동다다이스트’ 는 생각과 볼거리를 제시해 주는 인문학 서적이다.

▲ 사진= 이 책은 명동, 장충동을 중심으로 기술되어 책을 읽으면 마치 그 시대의 거리를 걷는 느낌이 스며든다.
▲ 사진= 이 책은 명동, 장충동을 중심으로 기술되어 책을 읽으면 마치 그 시대의 거리를 걷는 느낌이 스며든다.

이 책은 물질적 풍부함이 모든 가치를 우선하는 요즘 세태 우리들에게 과거 서울모습을 낭만적인 문체로 소개한다. 과거를 일깨우는 것은 마치 기억상실증에 걸린 공동체에 기억을 일깨우며 서로 연결된 우리를 기억하게 한다. 이 책의 특징은 마치 오래된 레트로 사진기 렌즈로 비친 다소 어둡지만 따뜻한 서울 모습을 글과 사진을 통해 느끼게 한다.

저자 지승룡 소장(사진)은 민들레영토라는 한국 대표적 카페문화를 이뤄낸 전설적 사업가로 기억하지만 그는 젊은 시절 삼양동에서 목회했던 목회자이기도 했다. 따라서 그가 바라보는 한국현대사와 시대가치에 대한 따뜻하고도 깊은 통찰을 가지고 있다.

▲ 사진=지승룡 소장은 “명동 다다이스트는 3년간 현장답사와 연구를 병행하며 원고를 썼고 250장 자료사진을 넣어 재미있게 구성했으며, 찐 레트로의 의미를 느낄 것" 이라고 말했다.
▲ 사진=지승룡 소장은 “명동 다다이스트는 3년간 현장답사와 연구를 병행하며 원고를 썼고 250장 자료사진을 넣어 재미있게 구성했으며, 찐 레트로의 의미를 느낄 것" 이라고 말했다.

출간과 관련 지승룡 소장은 “명동 다다이스트는 3년간 현장답사와 연구를 하며 원고를 썼고 250장 자료사진을 넣어 재미있게 구성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학습동기를, 청년들에게 찐 레트로의 의미로 다가가기를 기대해 보며, ‘1910~1980년 위기에 자리에서 대안을, 절망의 자리에서 저항을 하며 현대 문화예술을 만든 명동 다다이스트들과 근현대사 실학자들과 남산 딸깍발이 선비들이 밟으면 더 푸르게 솟고 꺾이면 파랗게 피는 들꽃의 뜰을 만들어간 문학과 역사 인문학 이야기라 할 수 있다”며 옛 추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명동 충무로 일대를 라운딩(산책)을 하고 대화하며, 페이스 북에 남겼던 여러 이야기들을 엮어 만들었다.

지승룡 소장이 소개하는 명동 이야기는 탤런트 최불암 선생의 어머니가 은성주점을 운영하면서 그 시절 박인환, 천상병 시인 등 가난한 문인들에게 외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그들의 위안이 되던 이야기는 너무나도 따뜻하다, 그리고, 동방살롱을 만든 김동근 선생님 이야기는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은 최불암 선생이 추천사를 섰으며, 그 시절 명동을 위주로 사진을 찍던 임응식 작가의 후손인 임상철 대표가 과거 명동 사진을 제공, 책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책에 실린 임응식 작가의 다채로운 과거 명동사진이 나온 배경이 그 시절을 떠 올리게 한다.

책의 제목에서 나온 ‘다다이스트’란 1차 세계 전쟁이라는 비극을 만든 전통문명 대한 비판의식에서 발생한 사조로서 어쩌면 우리의 역사를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오늘날 한국사회에 잠재된 문제의식과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책 제목의 사진처럼 눈이 녹는 날씨 따뜻해지는 봄을 맞이하여 책과 함께 책속에 장소를 찾아서 명동, 충무로, 종로를 걸어보면 어떨까? 한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