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한 동요와 아름다운 국악 연주…공감·교훈 전해
주인공 '교진이' 역 김시원 "더 멋진 배우되는 미래 꿈꿔"

▲ 국립국악관현악단 '엔통이의 동요나라' 무대 모습. 사진=국립국악관현악단
▲ 국립국악관현악단 '엔통이의 동요나라' 무대 모습. 사진=국립국악관현악단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어린이 음악회 '엔통이의 동요나라2'로 4월 26일부터 5월 6일까지 하늘극장에서 어린이 관객을 맞이한다.

주인공 교진이와 악기나라로 여행을 떠나며 목청 높여 동요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어린이를 위한 국악 공연이다.

엔통이의 동요나라2는 2021년 초연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객석점유율 96%를 기록하며 많은 어린이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현장 음성해설이 포함된 공연을 별도로 준비해 장애가 있는 아동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엔통이의 동요나라2는 성장하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이야기를 친숙한 동요와 아름다운 국악 연주로 들려주며 공감과 교훈을 전한다. 공연은 감정 표현이 서툰 여섯 살 어린이 '교진이'가 악기친구 '엔통이' '까르르' '까칠이'와 함께 악기나라를 여행하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을 그린다.

이가현 작가는 여섯 살 아들을 키우며 실제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극본을 썼다. 아동심리 상담사와 아동극 전문가 자문으로 완성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건강한 감정 표현법을 담아냈다.

▲ 엔통이의 동요나라2 공연을 앞두고 김승후 군(사진 왼쪽부터)과 김시원 군이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국립국악관현악단
▲ 엔통이의 동요나라2 공연을 앞두고 김승후 군(사진 왼쪽부터)과 김시원 군이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국립국악관현악단

이번 공연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악기나라로 모험을 떠날 교진이 역에는 아역배우 김승후·김시원이 캐스팅됐다. 지난 1월 공개 오디션을 통해 1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이들은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각각 어린 '롤라'와 '찰리' 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김시원 군(10)은 뮤지컬의 매력에 대해 "무대에서 공연할 때 관객들과 함께하며 존재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김 군은 "극단 활동을 시작하며 내게 맞는 옷을 입은 기분이었는데 오디션에 붙으면서 더 멋진 배우가 되는 미래를 꿈꾸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첫 오디션을 봤는데 최종 콜백까지 본 마틸다 오디션이 기억에 남지만 두 번째 본 오디션 킹키부츠 공연이 데뷔 무대이고 더 마음에 남고 행복한 기억"이라고 덧붙였다.

▲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열연 중인 김시원 군.
▲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열연 중인 김시원 군.

마지막으로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탭댄스, 연기, 댄스, 피아노, 보컬, 발레 등을 계속 배우고 노력하고 있다. 다음에도 좋은 작품에서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 공연은 아름다운 국악 라이브 연주로 즐기는 음악들이 매력적이다. '꽃을 꺾지 마세요' '친구가 되는 멋진 방법' '뚤레뚤레' 등 친근한 창작동요와 함께 이번 공연을 위해 작곡한 '내 말은 말'과 공연의 주제가인 '엔통이의 노래'까지 따뜻하고 신나는 음악이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또 인기 애니메이션 '뽀로로와 친구들'에 수록된 '바나나차차' 국악 버전도 만나 볼 수 있다. 공연 중 가야금·거문고·대금 등 국악기 소리를 구분해 들려주는 시간을 통해 어린이들이 전통악기의 고유한 음색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을 대변하는 친근한 이야기, 악기 친구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노래 등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우리 국악의 매력을 알려줄 기회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꼭 맞춘 작품은 각 분야에서 오랜 노하우를 축적한 전문 제작진이 완성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하고 다양한 음악극과 뮤지컬에서 활동해온 이가현 작가가 극본을, 서정적 선율의 음악으로 국악의 매력을 전하는 함현상이 작곡·음악감독을 맡았다. 연출에는 제22회 서울어린이연극상에서 '하얀 눈썹 호랑이'로 최고인기상과 음악부분상을, 제29회 서울어린이연극상에서 '벨벳토끼'로 대상을 받은 정종임이 나선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지난해 ‘지휘자 프로젝트’로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인연을 맺은 유숭산이 맡았다.

어린이날인 5월 5일에는 어린이 관객을 위해 교진이와 친구들이 준비한 특별한 선물도 제공한다. 한편 엔통이의 동요나라2는 '찾아가는 국립극장'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공연에 이어 5월 25일에는 전북 고창 문화의전당에서 어린이들과의 만남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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