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신규계열사 85% 수직계열화 기업" 주장

최근 일각에서 대기업 신규계열사 증가를 문어발확장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전경련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6일 최근 5년간 10대그룹 신규계열사의 85%는 기존 주력업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직계열화 기업이라고 밝혔다.

수직계열화 기업은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료 조달, 판매, A/S 등의 과정과 관련된 계열기업을 말한다.

◇신규계열사 증가는 모두 문어발·지네발 확장?

전경련이 발표한 ‘최근 5년간 10대그룹 신규 계열사 증가 현황 분석’에 따르면, 10대그룹에 편입된 신규 계열사 396개 중 335개(84.6%)가 모회사의 주력사업과 수직계열화 관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직계열화에 포함되는 신규계열사는 표준산업분류상 중분류(76개 업종)에 의거해 출자회사와 분류 코드가 같은 경우(113개), 또는 중분류코드가 달라도 출자회사의 전·후방 사업과 연계돼 있는 경우(222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각화 목적 신규계열사…일정 수준 유지

최근 대기업집단의 문어발식 사업 다각화가 심화됐다고 일부 주장하나,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집단의 수직계열화 비율이 2008년 74.7%로 일시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2009년 이후 85% 이상을 꾸준히 유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5년간 수직계열화 비율 평균이 84.6%로 나타나, 결국 지난 5년간 핵심 업종이 아닌 다각화 목적의 신규계열사는 15%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비수직계열사 상당수, 신수종사업 또는 사회적 기업

신규계열사 396개중 61개(15.4%)가 비수직계열인데, 출자회사의 주력업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회사가 47개, 총수 또는 임원이 출자한 회사가 14개였다.

그러나 이들 61개 비수직계열사들의 업종을 살펴봐도, 일부에서 제기하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 논란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게 전경련측 주장이다.

전경련은 비수직계열사를 유형별로 살펴본 결과, 첨단산업 8개(바이오제약·IT융합 등)와 금융업 9개(증권·자동차할부금융 등)의 신수종사업 분야 17개, 사회적기업 6개(고용취약계층 대상기업 2개, 프로축구단 4개), 기타 비수직계열은 38개(금속·화학제품 도소매업, 농지개발, 자원개발, 사업지원서비스, 호텔업 등)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소매업 중 골목상권 해당 회사, 극소수 불과

대기업들이 골목상권에 해당하는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에 무분별하게 진입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전체 신규계열사 396개 중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에 포함되는 회사는 각각 42개(10.6%)와 7개(1.8%)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도·소매업에 속하는 42개 회사 중 31개(73.8%)는 종합상사·광물·금속·기계장비·의료기기·의류유통 관련 회사였으며, 숙박 및 음식점업에 속하는 7개 회사는 호텔 3개 등으로 골목상권에 해당되는 회사는 거의 없었다.

10대그룹의 신규계열사 편입 방식은 신규회사설립(201개사), 지분인수(123개사), 기타취득(72개사) 등이며, 이 중 신규회사설립 방식이 전체의 50.8%를 차지했다. 10대그룹에 신규 편입된 계열사 396개 중 총수일가가 단 한주라도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17개다.

전경련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최근 대기업이 계열사를 통해 골목상권 및 중소상공인 업종에 무분별하게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10대그룹을 대상으로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부활시키거나 순환출자를 금지해야한다는 정치권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특히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도입해 신규회사에 대한 출자를 제한할 경우, 주력사업 및 신사업과 연관된 투자가 어려워지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지장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10대그룹은 올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산총액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공기업을 제외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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