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에너지저감형·친환경 최우수등급…첨단 건축·설비 바이블

▲ LH 진주 신사옥 배면투시도 (제공=LH)

연면적 10만㎡이상 업무용 건축물로는 최초로 초에너지저감형 건축물이 될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이지송)신사옥이 오는 10월말 착공될 예정이다.

LH 진주 신사옥은 경남 진주시 진주혁신도시 내 9만7165㎡의 대지에 지상 20층, 지하 2층의 규모로 건축된다.

LH 신사옥은 친환경 에너지 저감형 건축물을 구현한다는 점과 지역사회와 공생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을 설계에 적극 반영했다는 점, 그리고 쾌적하고 스마트한 공간설계로 업무효율성을 제고시켰다는 것이 특징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발전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와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공공기관 수도권 집중을 억제하고, 지역의 특성 있는 발전을 위해 추진한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지난해 5월19일 LH는 성남 분당에서 경남 진주혁신도시로의 이전계획이 최종 확정됐다.

이후 국토해양부의 친환경·에너지절약형 이전청사 신축요구와 경상남도의 경남혁신도시 신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스마트시티 조성 기본계획, 그리고 진주시의 에너지 절약·친환경 설계로 덴마크의 8-Tallet와 같은 세계적인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하는 청사건축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한 현상설계공모가 2011년 9월27일 시행됐다.

3단계로 진행된 설계공모 심사에 총 9개 작품이 응모했고 무영·토문컨소시엄의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천년나무’를 설계개념으로 한 당선작은 고품격·장수명(長壽命) 에너지절약형 건축물로 구현했으며, 지속가능성·개방성·조향성·실용성 등의 가치를 설계안에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 LH 진주 신사옥 종합계획도

◇ 초에너지 절약형 건물

공공기관 에너지이용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신축건물의 경우 건물에너지효율이 1등급(연간 단위면적당 1차 에너지 소요량 300kWh/㎡ 미만)을 만족하면 된다.

그런데 LH는 현상공모 당시, 건축물 1차 에너지 소요량을 200kWh/㎡·년 이하와 보육시설에 ‘제로에너지’ 개념을 도입해 자연에너지를 설비기기나 동력을 사용하지 않고 건축적으로 도입한 디자인 방식인 패시브(Passive)방법을 우선 적용토록 요구했다.

또한 올해 1월 국토해양부에서 공모한 ‘녹색시범사업’에 참여해 5월1일 녹색시범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녹색시범사업은 국토해양부에서 공공기관이전추진단에서 지방이전 신축청사를 대상으로 1차 에너지 소요량을 건물에너지 효율 1등급(300kWh/㎡·년)대비 50%이상 절감해 신축하는 경우 그에 소요되는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국고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LH 진주신사옥에 적용된 주요 에너지절약 기술은 건축적 요소와 설비적 요소, 신재생에너지 사용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 건축적 요소 = 에저지 절감을 위한 건축적 요소로 에너지절약 설계기준보다 훨씬 강화된 215mm 단열재를 지붕과 외벽, 바닥에 적용했다.

또한 유리로부터 들어오는 일사부하를 줄이기 위해 일반 건축물에 적용되는 2중유리보다 일사 투과량이 훨씬 낮은 멀티코팅 3중유리와 외피에 차양을 적용해 전체 패시브 요소의 60% 정도의 에너지 절약을 꾀했다.

▲ 설비적 요소 = 고효율에너지 기자재(2단 저온 흡수식 냉동기, 고효율 송풍기 및 펌프) 외에 업무공간에 100% LED조명과 반송동력 저감을 위한 천장 복사패널 등이 계획됐다.

또한 최적 에너지 설비를 위한 시스템 부분에서는 펌프와 냉각탑 인버터 제어, 구역별 변풍량 제어방식 등을 적용해 에너지 절약을 추구했다.

▲ 신재생에너지 = 연면적 3000㎡ 이상의 공공기관 건축물 신축시 예상 에너지 사용량의 10% 이상을 의무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조달토록 하고 있는데 LH신사옥에는 태양광발전설비와 지열·태양열 등을 사용하게 된다.

준공 후에도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위해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인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를 적용해 이를 통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에너지 소비량이 최소화 되도록 계획됐다.

이러한 에너지 성능강화로 인해 건축공사비가 일반 건축물에 비해 다소 증가한 부분이 있지만, 유지관리 측면에서는 연간 11억원의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지구환경 개선효과로 연간 6천톤의 온실가스 감축과 2백만 그루의 소나무 식재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LH신사옥은 연면적 10만㎡이상 건축물로는 국내 최초로, 건물에너지 효율 1등급 대비 50%이상 에너지 사용량을 줄인 초에너지저감형 건축물로 건설될 예정이다.

◇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 확보

LH 진주신사옥은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공간을 확보해 지역사회와 공생 발전하는 기업으로서의 모범을 보인다는 계획이다.

사무공간을 폐쇄적 전용공간에서 열린 사무실 형태로 구성해 직원과 민원업무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업무 외 시설인 문화체육시설(종합 스포츠센터, 축구장, 테니스장, 토지주택박물관)과 결혼식과 강연 등이 가능한 다목적 회의실, 디지털 도서관 등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을 지역주민을 위해 개방한다.

LH는 특히 860석 규모의 대강당은 주민과 함께 연주회, 뮤지컬, 영화관람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가능한 지역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가기로 했다.

옥외 조경공간에도 남강의 촉석루와 의암바위를 재현한 전통 휴게공간과 다양한 이벤트 연출이 가능한 넓은 잔디밭을 조성한다. 그리고 전통수목과 경관요소를 도입한 향토적 휴게공간을 물론, 풍부한 자전거도로와 조깅코스 등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설계에 반영됐다.

▲ LH 진주 신사옥 진입투시도

◇ 쾌적·스마트한 공간설계와 업무효율성 제고

LH 진주신사옥은 친환경적 요소를 도입하고 스마트한 공간설계를 통해 친환경적 업무공간을 확보하고 직원들의 업무효율성을 높였다.

직원들의 업무공간은 정남향으로 배치했고 가변성과 확장성을 고려한 평면계획은 물론, 바닥흡기와 천정복사패널 방식을 적용해 에너지 절약과 업무쾌적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실내조명도 100% LED와 자연채광에 의해 조명제어가 가능토록 설계됐다.

신사옥은 회의실과 식당, 편의시설, 복도 등 공용면적을 제외하면 순사무실 면적이 ‘정부청사관리규정’의 공무원 1인당 사무실 면적 기준인 7∼17㎡의 절반 수준인 1인당 12.5㎡로 계획됐다.

직원들을 위한 업무지원시설로는 국제회의를 위한 동시통역 및 본사·지역본부 간 화상회의시스템과 교육용 어학학습실이 설치되며 직원들의 방과 후 활동을 위한 동아리실과 여직원 전용휴게실도 마련된다.

건축물의 입면은 전통 창호인 꽃살문을 형상화해 한국 전통미를 표현했으며, 진주시의 풍속·규모·주변상황을 고려해 기본 풍하중과 풍동실험을 비교해 기본 풍하중의 27%를 상향 적용했다. 또한 지진규모 6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특등급이 적용됐다.

LH 본사이전추진단 관계자는 “진주신사옥은 친환경 건축물 최우수 등급, 생활환경 인증 최우수 등급, 지능형 건축물 1등급, 초고속정보통신 특등급 건물 등 명실상부한 명품 건축물로 계획됐다”며 “대한민국 건축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LH 진주신사옥은 8월 현재, 기술제안입찰 방식으로 시공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가 진행 중이며 지난 10일 진주혁신도시에서 현장설명회가 있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3사의 수주전이 예상된다.

한편 LH 진주신사옥은 오는 10월 착공해 2014년 말에는 준공될 예정인데, 지방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지방공공기관 중에서는 최대 인원 규모인 1423명이 이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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