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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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금리 상승으로 인한 과한 대출 이자와 낮은 예적금 금리에 최근 시중은행들이 '돈 잔치' 비판을 받았으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대출 이익률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잡아 눈총을 받고 있다.

25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상품 관련 올해 목표이익률을 1.95%로 설정했다. 지난해 목표이익률은 1.64%로, 올해 0.31%p 상향했다.

신용대출 관련 목표이익률도 지난해 대비 0.3p 올린 2.21%로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NH농협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목표이익률을 지난해(1.71%) 보다 0.24%p 올려 1.95%p로 잡았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 3월 은행권에서 전체적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했을 당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에 일괄적으로 0.3%p의 우대금리를 적용한 바 있어 가산금리 수준은 전년보다 낮게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0.7% 였던 주택담보대출 목표이익률을 올해 1월과 2월 각각 0.82%, 1.1%로 상향했으며, 신용대출은 같은기간 1%에서 1.05%, 1.09%로 올랐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1.35%였던 주택담보대출 목표이익률을 올해 1.36%로 0.01%p 올렸으며, 신용대출은 지난해 말 1.83%에서 올해 1월 1.65%, 2월 1.63%로 낮췄다.

목표이익률이란, 은행연합회의 대출금리체계 모범규준에 따르면 '각 은행이 기대이익 확보를 위해 설정한 수익률'이다. 업무원가와 법정비용 등이 함께 가산금리 항목을 구성하기 때문에 각 은행에서 전략적으로 산정·부과하는 마진율이다.

금리 상승기에는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가파르게 오르기 때문에 은행 수익이 확대되는 면이 있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최근 금리 상승기 속 예대금리차를 활용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거둬 서민들이 고통받는 고금리 시대에서 '돈 잔치'를 벌인다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은행들은 '상생 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나섰으나, 마진율을 낮출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대출 목표이익률을 올렸다는 것이 상생 금융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금융당국의 제동 시도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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