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랜도스 대표 "한미 동맹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문화가 필수요건"

▲윤석열 대통령이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 첫날 넷플릭스의 최고 경영진을 접견하고 넷플릭스가 향후 4년 동안 25억 달러(한화 약 3조3000억원)를 K콘텐츠에 투자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대통령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테드 서랜도스 공동 대표(CEO)를 만나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서랜도스 대표를 만나 "서랜도스 대표는 마켓 변화를 먼저 깨닫고 사업에 뛰어들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시장을 개척한 인물로 많은 사람들이 배우려 한다"면서 "한국의 콘텐츠 기업이 넷플릭스라는 큰 배에 올라타서 전 세계로 항해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랜도스 대표가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기업의 관계가 마치 한미동맹과 같다고 말했는데 100퍼센트 공감한다"며 "한미 동맹은 자유를 수호하는 가치동맹인데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문화가 필수요건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창작자들과 협력하는 것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면서 "한국작품에는 엄청난 스토리가 있으며 우리는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랜도스 대표는 "한국 콘텐츠에 외국어 자막을 서비스하는 작업도 처음에는 작게 시작 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 34개 언어로 자막과 더빙을 제공할 정도로 크게 확장됐다"면서 "파도가 칠 때도 있겠지만 함께 잘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윤 대통령이 "이번 투자는 K콘텐츠와 넷플릭스 모두에 기회"라며 "넷플릭스와 함께라면 어떤 파도도 걱정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넷플릭스 측과의 접견 직후 열린 언론 발표에서 "이번 투자는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과 창작자, 그리고 넷플릭스 모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넷플릭스의 파격적인 투자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투자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면서 "우리 창작자들이 넷플릭스와 함께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저부터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

서랜도스 대표는 "한국 콘텐츠에 2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기쁜 마음으로 전한다"며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던 것은 한국 크리에이티브 산업과 관련 창작 생태계가 계속해서 훌륭한 스토리를 선보일 것이라는 확신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한류의 확장을 향한 대통령님의 사랑과 강한 지원에 감화된 부분도 있다"면서 "(저의 편지에 대해) 대통령님께서 보내주신 친절한 답장 서한에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작품들은 이제 전 세계적인 시대정신의 중심에 우뚝 섰다"며 "오늘 발표한 투자가 한국, 한국 창작 생태계, 넷플릭스 사이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랜도스 대표는 이번에 발표한 ‘4년 간 3조3000억원’이라는 투자규모에 대해 “2016년 이후 현재까지 한국 창작 생태계를 위해 집행한 투자액(약 1조5000억 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특정 국가에 대한 투자 규모나 투자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공개 투자 발표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그만큼 넷플릭스가 K 콘텐츠에 대한 잠재력과 대통령의 육성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전 세계 190여 개국 2억3,100만 넷플릭스 가입 가구 중 60% 이상이 한국 콘텐츠를 시청하고, 한국 작품들이 아카데미상과 에미상을 수상하는 등 K 콘텐츠의 성장세가 눈에 띄고 있다. 

서랜도스 대표는 이날 접견과 언론 발표에서 "편지 교류 등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돼왔던 윤석열 대통령과의 교감을 높이 평가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한국 생태계와 손잡고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오징어게임’, ‘더 글로리’, ‘피지컬:100’ 등과 같은 작품을 만들어왔으며 앞으로도 한국 창작자들과 엔터테인먼트의 즐거움을 전 세계 팬에게 선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는 국내 신예 감독 및 배우 등과 함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발굴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투자에 따른 막대한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면서 " 콘텐츠 산업은 국가 이미지를 끌어올리면서 국내 산업과 제품 수출에 커다란 연관 효과를 일으킬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올 1월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K콘텐츠 산업은 인프라, 방위 산업 등 다른 모든 산업에서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제고한다'며 '수출 동력을 키우는 가장 중요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접견에는 넷플릭스 측에서 서랜도스 대표를 비롯, 벨라 바자리아 최고콘텐츠책임자(CCO), 데이비드 하이먼 최고법무책임자(CLO), 김민영 아시아태평양콘텐츠 총괄(부사장), 강동한 한국콘텐츠 총괄(부사장), 최승현 한국정책 총괄(전무) 등 넷플릭스 미국 LA 본사와 한국 지사 고위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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