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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의 한 마트에서 돼지고기 고르는 시민 모습.  /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두 달째 하락하면서 3% 중반대로 내려왔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된다는 것은 물가 안정화에 한 발짝 다가가는 것으로, 지속해서 이런 흐름을 유지할 경우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월(3.9%)보다 0.2%포인트(p) 낮은 3.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3.3%)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다. 고금리 시대 속 지난해 12월 3.8%에서 지난 1월 3.9%, 2월 4.0%까지 상승했다가 3월 3.9%, 4월 3.7%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아직 가공식품이나 공공요금, 서비스 가격이 높은 수준이지만 석유 가격 하락 폭 확대, 가공식품 오름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1로, 3월(92.0)보다 3.1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6월(96.7)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경기 전망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3월보다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을 하회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1로 3월(120)보다 9p 하락했다. 물가 상승률 둔화, 기준금리 연속 동결 등으로 추가 긴축 기대가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4월 주택가격전망지수(87)는 3월보다 7p 올랐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주택가격 하락 폭이 축소되고 주택매매 거래량도 반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148)는 전달에 비해 3p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8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2366가구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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