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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일대 모습.  /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화학 제품·자동차 경기가 개선됐지만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부진하게 나타나는 등 4월에도 제조업 체감 경기 부진이 지속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과 같은 70을 기록했다. 앞서 BSI는 지난 2월 63을 기록하며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3월과 4월 70을 유지 중이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재고가 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3)가 하락했고, 철강 제품 가격이 내리면서 1차 금속(-9) 체감경기도 악화했다.

반면 글로벌 수요 증가로 인해 매출이 늘어난 화학물질·제품(+8)이 상승했으며,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생산·수출이 늘어나 자동차(+6) 경기도 개선됐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수출기업보다는 내수기업 위주로 BSI가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무역적자가 커지는 등 수출이나 대기업은 좋지 않지만, 중소기업 중 반도체 장비나 1차금속 업종의 일부 기업은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시장의 상황이 전체적으로 악화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주목받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지속적인 적자로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원 안팎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수요가 부진하고 재고가 늘며 가격이 하락하는 등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악화한 탓이다.

이날은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까지 공개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던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 안팎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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