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공급망 교란, 기후 환경, 보건 위기 한 지역에서 발생하더라도 전 지구적 위기로 확산"

▲윤석열 대통령이 2023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023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와 혁신, 협력과 평화는 우리 인류가 함께 손잡고 미래로 나아가는 키워드"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2023 아시안 리더십 컨퍼런스'에 참석 축사를 통해 "글로벌 안보 위기, 글로벌 경제 불안정성, 공급망 교란과 분절, 현실에 닥친 보건과 환경의 위기 상황, 디지털 기술의 빠른 변화로 대표되는 격변의 시대에 이를 위기와 도전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나라는 없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안보, 공급망 교란, 기후 환경, 보건 위기는 지구 어느 한 지역에서 발생하더라도 전 지구적으로 급속하게 그 위기가 확산된다"며 "정치 군사적 안보도 과거 지역 안보 개념에서 글로벌 안보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글로벌 펀드를 시작한 빌게이츠 前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이러한 질병은 저개발 취약국에서 발생하더라도 그곳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지역으로 확산이 된다고 했다"면서 "그러므로 선진국이 이를 세계의 공동 문제로 인식하고, 여기에 막대한 재정 공여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고 피력했다.
   
또한 "세계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만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글로벌 위기와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협력하기 위한 기반으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위기와 도전과제를 해결하는데 함께 노력하기는커녕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강압 외교, 핵과 같은 WMD에 의한 협박을 일삼는 안타까운 세력도 있다"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은 국제사회의 비판과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지난 1년 동안에만 100여 회의 도발을 감행했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문은 열어놓되 이러한 불법적인 도발에 대해 저는 단호하게 대응해 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우리 대한민국의 입장을 지지해 온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도 세계가 직면한 도전과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협력에 더 힘을 쏟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자유, 인권, 법의 지배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 침략과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가 성공하는 전례를 결코 남겨서는 안 된다는 우리 모두의 지지를 다 보내야 한다"며 "국제법과 국제규범을 명백하게 위반하는 이러한 시도에 대해 국제사회가 함께 힘을 합쳐 단호하게 대응하고 공동으로 국제법과 국제규범을 구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후 변화로 아시아와 태평양의 많은 도서지역들이 침수되고 사라지고 있다"면서 "기후 위기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눈앞에 다가와 있고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넷제로를 향한 산업 선진국 각자의 노력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취약국에 대한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기술 지원을 위해 국제사회가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협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국제사회는 지역별, 산업 분야별로 다양한 다층 협력체계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협력 시스템이 세계가 직면한 도전과 위기를 한 국가나 일부 국가들의 문제가 아니라 전 인류의 문제로 인식하고 공동의 해결 노력을 기울이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어느 나라도 독자적으로 이러한 위기와 도전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러한 위기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기업 간 국제적 협력이 긴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 "기존의 사고방식으로는 이러한 복합위기와 도전에 대응하는 것이 어렵다"면서 "사고의 대전환과 변화가 필요하다. 바로, 혁신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혁신은 한 명의 천재로부터 나오기 보다는 대부분 협력의 과정에서 나오기 마련"이라며 "특히, 국제적 협력은 혁신을 창출하기 아주 좋은 토양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의 주제는 ‘격변의 시대, 협력과 혁신의 길을 찾아서'라면서 "이러한 공동의 문제 해결 과정을 통해 세계평화가 유지되고,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가 더욱 존중받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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