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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5일 서울 시내 주택가에 전력량계가 설치돼있다. /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올해 1분기 가정용 전기·가스요금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 가구에서 연료비 지출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 부담이 가중됐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지수는 135.49(2020년=100)로 작년 동기보다 30.5% 올랐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1분기(41.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기요금 물가지수는 136.48로 전년 동기 대비 29.5% 상승해 197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시가스 물가지수는 129.00으로 36.2% 올랐으며, 등유 물가도 171.14로 23.6% 상승했다.

이같이 물가지수가 폭등한 이유는 지난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공공요금을 급격하게 인상한 여파가 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전기요금은 세 차례에 걸쳐 kWh(킬로와트시)당 19.3원 인상됐으며, 올해 1월에도 13.1원 인상됐다.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MJ(메가줄)당 5.47원 인상됐다.

지난 16일에는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부채 증가 등으로 인해 다시금 요금이 인상된 바 있어 2분기 이후에도 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가 연료비로 지출한 금액은 평균 7만6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만2025원(20.7%) 늘며 서민 가구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올해 여름 기온이 슈퍼 엘리뇨가 예견된 만큼 예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에너지 요금 인상이 취약 계층의 '냉방비 폭탄'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정부는 사회 배려계층에 대해 이번 전기요금 인상분 적용을 1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했으며 취약계층 대상 에너지바우처(이용권) 지원 단가를 상향하고, 요금 복지 할인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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