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양국이 공급망 파트너십 강화", 獨숄츠 "韓반도체 부문 투자 요망"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한독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한독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독일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의 가치 파트너이자 핵심 우방국으로, 우리의 글로벌 중추 국가 외교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과 독일은 전쟁과 분단의 아픔 속에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며 특별한 유대감을 쌓아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과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급속히 재편되는 과정 속에 한-독 양국이 공급망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글로벌 복합위기 앞에 자유를 보편적 가치로 하는 국가와의 연대와 협력이 매우 긴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견고한 교역, 투자 관계를 수소, 반도체, 바이오, 청정에너지와 같은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양국은 모두 대외 무역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강국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숄츠 총리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13년 만에 방한하면서 이뤄졌다.

양자 차원의 공식 방한은 1993년 헬무트 콜 총리 이후 30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숄츠 총리께 최근 EU에서 추진 중인 여러 경제입법의 성안과 시행 과정에서 한국 측과 긴밀히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두 정상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 두 정상은 양국 간 국방, 방산 협력 확대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한-독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조속히 체결하여 방위산업 공급망이 원활히 작동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이 불법적인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발신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아갈 것"이라며 "숄츠 총리께서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과 통일비전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전쟁과 분단의 아픔 속에서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며 특별한 유대감을 쌓았다"며 "독일은 핵심 우방국이자 가치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숄츠 총리는 "독일에 많은 한국인이 오고, 특히 파독 간호사들은 우리 독일의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했다"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가 긴밀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비무장지대(DMZ)를 직접 방문해 평화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직접 목도했다"라며 "양국 관계가 분단의 경험으로 인해 더욱 긴밀하게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DMZ 방문을 언급하며 "한국이 이런 쓰디쓴 현실에 아직도 직면하고 있다는 것을 제 눈으로 확인하며 매우 큰 슬픔을 느꼈다"며 "불가역적이고 검증 가능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숄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독일은 러시아 침략전쟁에 대해 분명한 공동의 입장을 정립했다. 영토의 주권 침략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며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회견에서 "작년 연말에 숄츠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소감과 입장에 대해 제가 여쭤봤다"며 "숄츠 총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독일도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상당하기에 중국과의 관계가 아주 합리적으로 잘 관리돼야 한다, 불필요한 위험을 피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숄츠 총리는 "우리가 확실한 계획을 갖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동일선상에서 예를 들어 일본, 대한민국과의 협력을 추진하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숄츠 총리는 또 한일관계 개선과 관련, "역사적으로 매우 민감한 주제인 일본과의 관계에서도 윤 대통령이 용감한 결단을 내려주신 데 대해 존경 의사를 표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부문에서 혁신적인 한국 기업이 많다"며 "한국이 독일에 많이 투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자동차 퀄리티를 향상하는 반도체 부문에서 양국 협력 강화에 대한 공통점을 찾고 있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독일의 인태전략은 서로를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명시하고 있다"면서 "최근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경제 관련 입법의 성안·시행 과정에 한국 측과 긴밀히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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