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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독자적인 우리 기술로 제작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지난 25일 이뤄진 3차 발사에서 처음으로 실용급 위성을 계획된 궤도에 안착시키는 성과를 냈다.

첫 '실전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도 '뉴 스페이스' 시대의 서막을 열며 '우주 경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누리호는 원래 계획보다 한 차례 미뤄진 전날 오후 6시24분 정각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이륙 123초 후 고도 약 66㎞에서 1단이 분리됐고, 230초 후 고도 209㎞에서 페어링(위성 덮개) 분리, 267초 후 고도 263㎞에서 2단 분리, 고도 약 550㎞에서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분리를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특히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목표 고도 550km 지점에서 정상 분리된 데 이어 부탑재 위성인 큐브위성 7기 중 6기가 정상 분리돼 위성 발사 임무를 무사히 마쳤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이날 오후 7시 7분께 남극 세종기지에서 발신하는 비콘 신호를 수신, 오후 7시 58분에는 대전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소 지상국과도 초기 교신에 성공했다.

큐브 위성 가운데 도요샛 1호와 루미르의 LUMIR-T1, 카이로스페이스의 KSAT3U도 비콘 신호 수신이 확인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위성의 교신 결과는 이날 오전 11시께 공개될 예정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내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누리호 3차 발사가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며 "지난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에 이어 오늘 3차 발사까지 누리호 비행 성능을 확인하며 누리호의 신뢰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발사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위성 운용과 우주 탐사까지 우리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발사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최초로 발사 운영에 참여해 역할을 완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누리호의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누리호보다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추진,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기업과 연구기관이 다양한 시도와 비즈니스 모델을 펼쳐나갈 수 있는 '뉴 스페이스 시대'의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누리호 발사에서 1단, 페어링, 2단 분리가 애초 예정 시간보다 각각 2~5초 정도 빠르고 분리 고도도 1.5~5㎞ 정도 높지만, 항우연은 "목표 궤도와 실제 비행 과정 자체가 좀 다르기 때문에 그 정도 오차는 나타날 수 있다"며 "정확한 발사였고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누리호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세 차례에 거려 누리호를 더 발사하게 된다. 4~6차 발사는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누리호 기체 총조립을 맡게 되고 항우연과 함께 발사 운용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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