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재개발·신항 1·2단계 사업 2020년 완료
물류·관광 어우러진 동북아 항만물류 중심 ‘우뚝’

부산항은 한반도 동남단에 위치해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1의 항만으로 세계 5위의 컨테이너 항만이다.

우리나라 국가경제 발전과 고도성장을 위한 수출입 전진기지로서 그동안 그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부산항은 지리적으로 항구 전면에 영도와 조도가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어 항만으로서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췄다. 부산항은 ▲북항 ▲다대포항 ▲감천항 ▲남항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 중 자갈치 시장이 위치한 남항은 1974년 부산항에서 분리돼 연안항으로 지정됐다. 그리고 1997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부산 신항이 더해져 오늘에 이른다.

▲ 부산의 요충지인 부산 북항은 재개발을 통해 해양문화지구, 복합환승센터, IT·영상전자지구, 마리나시설 등이 조성된다. (제공=부산항만공사)

◇우리나라 최초의 부산항 개항

1876년(고종 13년) 2월26일 ‘강화조약’이라고 칭하는 ‘한일수호조약’이 체결되면서 당시 부산포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부산항은 개항하게 돼 올해로 136년을 맞는다.

개항 당시에는 항만시설은 빈약했고 자연항 그대로의 상태였다. 1902년부터 매립공사가 이뤄지며 정거장, 세관, 우편국 등이 설치되며 시가지가 조성됐고 1906년부터 5년동안 해운설비와 부대공사가 시행돼 1910년에 완성된다. 이후 부산항은 일제 대륙침략의 관문으로 이용되는 아픈 역사를 새기게 된다.

◇부산항 본격 개발…한국 경제 날개를 달다

제1·2차 경제개발 5개년 개발계획 사업의 획기적인 성공으로 급변하는 해상화물의 운송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항만시설 확충의 필요성이 절실했다. 전면적인 항만정비와 개발확충이 단행된 것이다. 당시 전국 수출입 화물의 40% 이상을 담당하는 국내 최대항으로서 본격적인 개발이 착수됐다. 1974년부터 1978년까지 진행된 부산항 1단계 개발사업으로 부산항은 연간 하역능력이 700만톤에서 1400만톤으로 증가하게 되며 동시접안 능력도 33척에서 52척으로 늘어나게 된다.

1983년에 완공된 2단계 개발사업으로 또다시 1960만톤으로 하역능력이 늘어나고 동시접안 능력도 56척으로 증가했다. 1983년 이후 컨테이너 물량의 폭발적인 증가세에 부산항 3단계 사업은 시작된다.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신선대부두, 조도 방파제, 오륙도 방파제, 도로, 철도, 하역장비, 컨테이너 적치장 등 총 사업비 3065억원을 투입해 1992년12월 완료됐다. 이 사업으로 부산항은 컨테이너 처리능력 90만 TEU(약 6m 크기의 컨테이너)에서 186만 TEU로 증가했다.

이후 1997년까지 진행된 4단계 사업을 거쳐 신항 개항 직전인 2005년에는 737만TEU, 그리고 지난해에는 연간 하역능력이 1416만TEU로 비약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 그러나 부산항의 항만시설 확충 사업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물량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인 포화상태를 맞게 되고 이는 1997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신항을 탄생시키는 배경이 된다.

◇북항, 항만재개발…해양관광·비즈니스·물류거점 공간으로 탈바꿈

부산항 북항의 기존 재래부두의 노후와 부산 신항의 개장에 따른 항만기능의 이전으로 유휴화가 예상되는 부산 북항지역과 주변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항만 재개발 사업이 시작된다. 이 사업은 MB정부 10대 뉴딜 정책 중 유일한 항만관련 사업이기도 하다.

북항 재개발 사업구역은 북항 1∼4부두와 중앙부두, 여객부두가 위치한 곳으로 152만7000㎡ 면적에 총 8조519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사업비가 투입된다. 지난 2008년부터 2단계로 나눠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2020년 완료될 예정이다. 북항 중앙부두는 복합환승센터와 ▲IT ▲영상 ▲전시지구 ▲해양문화공원 ▲마리나시설 등이 조성된다. 그리고 북항 3·4부두 자리에는 국제 여객터미널과 크루즈터미널이 들어서게 된다.

▲ 부산항의 대표항만으로 우뚝 선 부산신항. 동북아 허브항만을 향해 계속 항진하고 있다. (제공=부산항만공사)

◇대한민국 최대, 최고의 항만 부산항 신항

1997년 부산항 신항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뜬 후 10년만인 2006년 1월19일 부산항 신항은 공식 개장했다. 부산항 개항 130주년이 되던 그 해에 제2의 개항기를 맞는 동북아 항만물류의 ‘메가 허브 포트’로의 첫발을 내딛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현대화된 최신장비와 IT 신기술을 접목한 자동화 하역시스템으로 부두운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게 된 것이다.

부산항을 동북아중심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항만여건과 규모, 서비스 수준 등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켜야 했는데 기존 항만시설을 적극 활용하기에는 장애요인들이 많았다. 부산항 신항 개발은 항만시설의 부족으로 만성적인 적체현상을 보이던 컨테이너 화물의 적체를 해소하고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로 부상하는데 필수적 선결과제였다.

부산항 신항의 개발방향은 항만과 배후단지를 연계한 조기개발이었다. 신항이 동북아 물류중심기지가 되기 위해서는 대규모 컨테이너부두시설 외에 부가가치 물류활동, 가공·조립 등의 생산활동, 국제무역·금융·비즈니스 업무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제반시설이 무엇보다 필요했다.

이에 개발대상은 컨테이너부두와 컨테이너 장치장과 같은 항만하역 기본시설 외에 복합물류산업단지를 갖춘 배후지 개발에 초점이 맞춰졌다. 배후단지의 절대부족으로 인해 부가가치 물류활동을 수행할 수 없었던 부산항 북항의 현실이 교훈이 됐다. 또한 상하이 양산항 개장에 대응하고 동북아 경제권 환적센터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정기선사의 관점에서 양산항 보다 시간과 비용절감에 유리한 환적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해야만 했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도 부산항 신항에 대한 ‘선행투자’에 역량을 집중했고 부산항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에 적극 홍보했다.

◇신항 개발에 따른 기대 효과

2020년까지 개발이 진행되는 신항 건설을 통해 부산항의 적체현상은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항에 설치되는 각종 최첨단 하역장비와 최신 시스템 도입으로 항만 생상성이 향상되고 경쟁력이 제고된다. 이를 통해 화주의 물류비용을 최소화하게 함으로써 타 항만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항 신항의 30개 선석 건설에는 1997년부터 2011년까지 배후수송시설과 배후단지개발을 포함해 1996년 불변가격으로 약 10조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1단계 사업완료로 부산신항은 외국인 직접투자가 155억달러에 달하고 800만TEU 이상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 이는 7400억원의 운영수입과 3조5000억원의 부가수입, 그리고 연간 10조원의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해 진 것이다. 여기에 생산유발효과 95조원, 부가가치 효과 39조원으로 천문학적인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부산항 신항 개발은 지역경제에도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의 경우 고용인구의 27.7%가 항만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고용자 소득의 20.7%, 부가가치액의 34.2%가 항만관련 산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그 효과는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이제 2020년이면 부산신항의 2단계 사업이 완료된다. 총 사업비 16조6096억원이 투입된 대역사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부두 45선석, 방파제 3.89km, 도로 37.7km, 철도 53.5km, 부지조성 1100만㎡를 확보해 연간 컨테이너 1584만개를 처리하고 기타 잡화물도 717만톤이 처리된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항만, 세계적인 항만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다.


▲ 김영복 부산항 건설사무소장 (사진=김윤배 기자)

태풍 볼라벤이 상륙하기 하루 전인 지난 27일 부산항건설사무소 김영복 소장을 만났다. 대한민국 개발역사와 그 운명을 같이했던 부산항이 개항한지도 올해로 136년이 된다. 현재 부산항에서는 기존 북항과 신항이 각기 다른 성격으로 개발이 한창이다.

-현재 세계 물류산업의 흐름과 부산항의 역할은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항만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산항은 그동안 시대적인 요구에 맞춰 변화에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그 결과 현재 세계 5위 컨테이너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쟁 항만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시설투자로 부산항은 현재의 위치 지키기 위해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항과 신항, 2트랙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는 개발사업의 성공적인 완성이 대한민국 물류산업의 미래를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부산항건설의 일선 책임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개발사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10대 뉴딜정책 중 하나인 북항 재개발 비전은

“보통 해외의 주요 항만도시는 항만이 발전함에 따라 거대도시화가 이뤄지고 나면 도시의 외곽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유럽의 관문인 로테르담항의 경우 1400년대부터 로테르담 다운타운에서 시작됐지만 지금은 도시와 많이 떨어진 마스강 하구지역으로 항만기능이 대거 이전 됐습니다.

북항의 항만기능을 신항에서 흡수하고 북항은 그동안 개발과정에서 소외됐던 시민들에게 그 공간을 돌려준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복합환승센터가 설치되고 주민들이 즐겨 찾으며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해양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입니다.”


-북항 재개발 사업은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됐습니까

“재개발 사업은 현재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건축공사가 시작되는데 현재는 기반공사가 진행중입니다. 2013년까지 완료예정인데 현재 공정은 80% 정도가 됩니다. 중앙부두와 북항3·4부두 자리에서 매립과 터 다지기 공사가 한창 진행중에 있습니다.”


-부산 신항 개발의 의미는

“부산항을 동북아 중심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항만여건과 규모, 서비스 수준 등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켜야 합니다. 기존 항만시설을 적극 활용하기에는 장애요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부산항 신항 개발은 항만시설의 태부족으로 만성적인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컨테이너 화물의 적체를 해소함과 동시에 우리나라가 2000년대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로 부상하는데 필수적인 요건이 되는 컨테이너 중심항만을 개발한다는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부산항의 화물처리능력과 선진형 항만건설의 과제는

“지난해 12월 세계에서 5번째로 컨테이너 1500만TEU 처리기록을 달성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나 일본 등이 경쟁항만이나 공격적인 물량유치 전략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 이에 대한 대처가 절실합니다.

부산항 배후단지에 글로벌 물류기업 등을 유치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저렴한 물류비와 전기요금, 안정적인 투자환경으로 일본기업의 선호도가 높은 점을 활용해 일본의 건실한 물류기업을 전략적으로 유치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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