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량 자동차 운송장비 등은 증가…반도체 늘었지만 가격 약세로 금액지수 하략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한국은행이 "우리나라의 지난 5월 수출물량지수(124.71·2015=100)는 전년 동월 대비 0.1%, 수출금액지수(125.70)는 14.5%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은이 28일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수출물량지수는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하락폭은 4월(-3.5%)에 비해 줄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가 포함된 운송장비(30.6%), 제1차 금속제품(3.7%) 등이 증가했고,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7.3%), 화학제품(-4.0%)은 감소했다.

5월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운송장비(33.6%), 전기장비(2.0%) 등이 증가했지만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0.1%), 석탄 및 석유제품(-33.1%) 등이 감소하면서 수출금액지수 하락 폭이 컸다.

특히 우리 경제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물량은 늘어났지만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수출 금액이 8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수출물량은 0.1% 줄어 감소폭이 축소됐다.

수출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더 많이 내려 상품교역조건은 26개월째 악화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은 "5월 수출물량지수는 0.1% 하락해 전월 대비 마이너스 폭이 줄었다"면서 "친환경차 수출 호조에 따른 운송장비 수출물량 증가, 반도체 수출물량 증가 등이 화학제품 감소를 상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의 경우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1% 증가했지만, 수출금액지수는5.7%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 팀장은 "5월 교역조건은 전월보다 악화됐다"면서도 "국제유가 기저효과, 반도체 가격 내림세 둔화 등으로 6월에는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5월 수입물량지수(124.48)와 수입금액지수(150.63)는 1년 전보다 3.0%와 14.6% 하락했다. 각각 3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수입물량지수의 경우 전기장비(13.3%), 운송장비(11.7%) 등이 증가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0.0%)와 제1차 금속제품(-17.1%) 등이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 역시 광산품(-19.2%),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6.6%) 등이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5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83.29)는 1년 전보다 2.8% 떨어져 26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따라서 26개월은 2017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28개월 이후 가장 긴 교역조건 연속 악화 기록이다.

5월 소득교역조건지수(103.87)의 경우 수출물량지수(-0.1%)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2.8%)가 모두 낮아지면서 1년 전보다 3.0%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16개월째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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