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만 충남·세종 취재본부장
▲류석만 충남·세종 취재본부장

[일간투데이 류석만 기자] “우리는 흔히 ‘공감’ 이라는 말로 모두를 일깨우려고 한다. 하지만 공감은 가끔 형편없는 도덕 지침이며 공감이 없을 때 더 공평하고 공정한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미국 심리학자 폴 블룸의 말이다.

그의 지적처럼 자기 집단에만 깊이 공감하거나, 자기의 이익을 대변하는 장삿속 공감이 충남 공주시에 있다.

자기 필요와 구미에 맞게 공감인척 포장술을 쓰는 선택적 과잉 공감자, 그게 언론의 탈을 쓴 경우라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공주시 일부 매체들은 최근 옥룡동 침수피해가 인재(人災)라는 일간투데이 등의 보도에 ‘일부 언론이 눈살 찌푸리게 논란을 부추긴다’는 취지로 주제넘게 나섰다.

보도라고 꼴랑 내놓은 게 팩트와 논리가 빈약하기 짝이 없다.

매체들의 기사는 우선 국어의 기초부터 안돼있다. 이번 침수 사고를 ‘자연재해냐 인적재해냐’로 따져보자는 것이 핵심인데 매체들은 그걸 ‘재해(災害)냐 인재(人災)냐’라고 표현했다. 엉터리다.

옥룡동 침수 사고는 명료하고 확연한 몇가지 팩트가 있다.

시가 외부 업체로부터 내수위 계측 자료를 받고 수문을 닫았는지, 눈짐작으로 그랬는지 불분명하다.

수문 개폐 매뉴얼도 없고, 사전 대피령을 내리지 않아 수백 명의 주민들이 새벽잠결에 우왕좌왕 피신했다. 게다가 1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동네를 집어삼킨 물을 빼낼 펌프 시설도 없었고, 수문을 연 것은 매뉴얼과 데이터에 의한게 아닌, ‘직원들의 재량’에 의해 이뤄졌다.

특히 시가 수문을 개방한 이날 오후 3시의 금강 수위는 12.03m로, 수문을 닫은 오전 7시 30분의 수위(11.2m) 보다도 높았다. 그런데도 물이 쫙 빠졌다.

즉 수문을 닫을 당시 금강물이 옥룡동으로 역류해 들어와서였다는 시와 이 매체들의 주장은 근거도 설득력도 논리도 없어 설명이 안된다.

매체들은 진실은 알지도 못한채, 혹은 알려는 노력조차 않은채 그냥 논란이란다.

노숙자가 구걸을 해도 호구지책이고, 언론의 탈을 쓴 사람들이 진실을 덮은 채 언론이랍시고 잘난척 하는 것도 호구지책이다. 먹고 살기 바쁘다. 그냥 안쓰럽다.

새우는 100마리가 모여도 새우다. 절대 고래가 되지 못한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