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섬, 펀치볼둘레길 등 지금이 딱 좋은 계절

[일간투데이 최석성 기자]  여름 무더위가 막바지에 이르렇다. 이런 저런 일로 여름 휴가를 미처 다녀오지 못한 여행객에게 요즘 같은 무더위를 한번에 날려 버릴수 있는 핫한 곳이 있다. 바로는 국토 정중앙, 파로호, 박수근, 시래기, 사과, 펀치볼 등이 먼저 떠오르는 양구를 향해 떠나보자. 

■파로호 상류 국내 최대 규모 인공습지 양구 한반도섬

한반도섬으로 들어가는 방법 중 하나는 짚라인으로 무려 65m높이의 타워에서 750m 정도를 짚라인을 타고 이동할 수 있으며 한반도의 배꼽, 국토 정중앙 양구에 떠 있는 한반도 섬은 전망대에 들러 전체적인 풍경을 직접 눈으로 담아보는 것을 꼭 추천한다.

파로호와 한반도섬을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가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그 이유는 바로 하늘과 호수의 조화로 가을이 주는 특유의 시원함과 맑은 하늘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또 하나의 장관은 해질녘 바라보는 호수에 비친 노을이다. 특히 저녁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특권이 한 가지 더 있는데 호수 중앙에 있는 음악 분수 쇼를 볼 수 있는데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금·토·일요일 오후 8시에 음악 분수 쇼가 시작된다.  

■꽃이 피는 계절마다 다른 꽃을 볼 수 있는 양구 꽃섬

따듯한 봄에는 유채꽃과 철쭉류를, 해가 내리쬐는 여름에는 양귀비와 장미를, 하늘이 푸르러지는 가을에는 하늘색과 대비되는 백일홍과 코스모스, 메밀꽃 그리고 해바라기를 볼 수 있으며 초겨울에는 흐드러진 억새가 길에 펼쳐져 있다. 

 꽃섬은 크게 메타세쿼이아 길, 상록원, 계절원, 아이리스원, 중앙 정원으로 위치를 나눌 수 있으며 상록원 옆에는 연못도 존재한다.

꽃섬 어디든 내가 앉아있는 곳에서 바라보는 곳이 곧 하나의 액자 속 그림이 되는 곳, 온전한 휴식 있는 바로 그곳 꽃섬, 자신만의 시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이 필요한 곳, 나만의 힐링 포인트가 필요한 곳, 지금이 딱 꽃섬을 방문하기 좋은 계절이다.

■양구 지형을 닮은 DMZ펀치볼둘레길

양구군 해안면에 위치한 분지로 그 모양이 탁 트인 산 아래로 움푹 파여 마치 화채 그릇 같아 펀치볼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이 지역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 주민들이 거주하는 면(面)이 있다는 지정학적인 특이점이 있는 곳이다. 이 일대는 6.25전쟁 당시 펀치볼 전투, 도솔산 전투, 가칠봉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탐방로는 4개의 코스로 구분돼 있다. 코스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먼저 편도 14km, 4시간이 소요되는 평화의 숲길이 있다. 이 코스는 안내센터에서 출발해 와우산 전망대, 자작나무 숲, 대형 벙커 등 군사분계선의 상징물 등을 보는 코스이다. 

다음은 오유밭길 코스인데 5시간 정도 소요되는 편도 21.12km의 코스이다. 역시 안내센터에서 출발해 동막동, 오유 저수지, 야생화 공원, 소나무 쉼터, DMZ자생식물원, 선사 유적지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이다. 

코스 중 가장 긴 시간이 소요되는 편도 21.9km의 만대벌판길은 코스들 중에서도 조금 어려운 난이도에 속한다. 만대마을, DMZ자생식물원, 성황당, 만대저수지, 강송조림지, 먼멧재숲길을 둘러보는 코스이다. 

■온 가족이 만족하는 오감만족 양구 수목원

양구 수목원은 도내 6번째 공립 수목원으로 등록돼 1000여 종의 나무와 식물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양구군 대암산 해발 450m 자락에 위치한 양구 수목원은 2004년 생태 식물원 조성을 시작으로 DMZ야생동물생태관, DMZ야생화분재원, 목재문화체험관 그리고 DMZ무장애나눔길과 생태 탐방로가 한군데 어우러진 자연 중심의 수목원이다.  

양구 수목원은 3가지 테마 지역으로 생태 숲과 다양한 꽃·나무를 만날 수 있는 '숲 키움터', 가족놀이 공간과 공연장이 있는 '숲 놀이터', 특징별로 꽃을 관람할 수 있는 '숲 배움터'로 구분된다.

'숲 키움터'는 멸종 위기 식물 보전원, 증식시설, 유리온실 이야기꽃 등 멸종 위기에 처한 식물을 다양한 주제별로 관람할 수 있으며 '숲 놀이터'는 느티나무 그늘의 넓은 뜰로 우주 콘셉 포토존과 별자리 등을 설치했고 버섯 조형물들로 꾸며진 피크닉 광장에는 연못 분수와 노천극장이 있는 마치 동화 속 같은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숲 배움터'는 대암산에서 자생하는 구절초·백리향·노루귀·금강초롱·버람꽃 등 야생화들을 자세히 관찰하며 감상할 수 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박수근-박수근 미술관

박수근은 양구의 한 가난한 집 장남으로 태어나 풍족하지 못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박수근 선생은 이름 없고 가난한 서민의 삶을 소재로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리고자 일생을 바친 화가이다.

박수근의 작품들은 대체로 어두운 색감에 거친 질감이 특징이다. 거칠고 차가운 느낌은 그림을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고단했던 그의 생애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박수근 미술관의 가장 큰 매력은 미술관을 위해 자연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 미술관을 그려 넣은 것 같은 '어울림'이다. 미술관 내 박수근 묘소로 가는 길에 파빌리온과 현대미술관에서는 박수근 미술 소장품과 다양한 주제로 기획전이 개최되며 선생의 작품 이외의 특별전도 감상할 수 있으며 2020년 6월에는 박수근 미술관 내에 어린이 미술관을 개관했다. 

■고려 시대부터 이어진 백자의 고고함-양구 백자 박물관

양구는 고려 시대부터 도자기 생산지로서 주목을 받았다. 양구 일대 도요지 조사 결과 약 40개의 가마터가 확인됐고 그중 약 7개 지역에서 백자를 제작할 때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원료가 확인됐다.

양구에서 채집되는 백자, 청화백자 등은 조선 후기의 백자와 상호 관계가 있다. 양구 백자의 600년 역사를 보여주는 백자 박물관은 약 2,080㎡ 규모로 양구 백자 박물관의 소장품과 더불어 도칠, 갑발 등의 요도구도 둘러볼 수 있으며 양구 백자의 흐름을 읽기 좋은 곳이다. 

올해 7월에는 도자문화역사실을 개관했으며 세 개의 공간으로 분리돼 있는데 첫 번째 공간은 개방향 수장고로 수장고의 일부를 전시하고 두 번째 공간은 현대 백자실로 기증된 양구 백토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전시되는 공간이며 세 번째 공간은 도자역사 문화실로 우리나라 1000명의 도예가에게 양구 백토를 제공하고 작품을 기증받아 전시하는 곳이다.

추가로 영상실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곳은 191.7364㎡ 규모의 높이 5m에 달하는 공간으로 360°로 펼쳐진 파노라마식의 대형 스크린이 4면의 공간을 한 면으로 보이게 하는 마법을 보여준다. 

■한반도의 정중앙 양구- 국토 정중앙 천문대

한반도의 정중앙 지점 좌표는 동경 128 ˚02’02.5", 북위 38 ˚03’37.5" 이다. 이 좌표에 해당하는 지역이 바로 강원도 양구군 국토정중앙면 도촌리 산 48번지 일대이다.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양구가 국토 정중앙이 된 것이다. 양구 국토 정중앙 천문대가 생긴 것도 대한민국의 중심에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반도 정중앙 부근에 천문대를 건설해 2007년 개관했다. 

양구 국토정중앙천문대 홈페이지에는 행성에 대한 설명과 계절마다 볼 수 있는 별자리들을 정리해두었다. 또한 천문대 내의 전시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해 별을 직접 관찰하는 것 말고도 천문대를 관람하며 자세한 설명을 듣는 것도 가능하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