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이 시베리아를 향한 경제 영토 확장에 국력을 쏟고 있다.

동부 시베리아의 중앙에 위치한 야쿠츠크로 가는 길은 멀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사흘 타고 아무로 자치주의 스코보로디노르로 먼저 이동한다. 여기서 북상해 다시 승용차로 옮겨 800㎞를 올라간다.

야쿠츠크는 중국 동북3성에서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에 이르는 물류 신 루트의 거점도시로 급부상할 수 있는 중심지다.

세계 각국이 북극항로 개척에 군침을 흘리는 가운데 이보다 훨씬 짧은 '시베리아 종단루트'가 중국 주도로 개발되고 있다. 중국 동북3성 북단-아무로강-시베리아 내륙 레나 강-북극해로 이어지는 남북 물류 새 루트다.

이 새 루트는 지구온난화로 열린 북극항로보다 훨씬 짧아 완성되면 동북아 물류에 혁명적 변화가 예상된다. 떠오르는 북극해 항로는 부산에서 유럽 기준으로 기존 노선을 약 40%단축한다.

이 종단 새 루트 동방 정책을 추진 중인 러시아와 동북3성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더욱이 관심사가 되고 있는 점은 중국이 더 적극적이라는 데 있다.

두 나라는 이미 접경지역에 4대 물류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이는 두 나라가 2009년 체결한 ‘2009년-2018년 극동 시베리아와 동북3성 연계발전 계획’의 실천에 따른 것이다.

‘중국과의 깊은 관계’에 대한 러시아 내부의 태도는 미묘하다. 러시아 연방정부는 공식적으로 “중국 참여 없이 시베리아를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푸틴은 얼마 전 APEC 폐막 뒤 러시아 기자들에게 “중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나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아시아과학원 산하 라린 박사는 “시베리아의 중국인 대부분 지식수준이 낮고 생활의 질도 떨어지기 때문에 많이 받아들여선 곤란하다”는 경계론을 폈다.

어쨌든 중국의 경제력 확장과 러시아의 東進정책이 마주쳐 정치·경제·지형도가 급변하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중국의 동북진흥과 러시아의 동진정책이 맞닿는 지역이 ‘중국 동북3성과 극동-시베리아’ 지역이다.

중국은 또 최근 센카쿠에 감시선 2척을 급파 했는데 이는 영해 기선을 선포한 후 실력행사라는 걸 주목해야 한다.

동진정책과 함께 북진정책을 서두르고 있는 중국의 영토 확장 계획을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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