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점유율 1위 글로벌 전기이륜차 기업 고고로와 맞손
로지올 물류 인프라와 닷스테이션 역량 결합
간소하고 신속한 배터리 교환…배달 특화

▲ 25일 차현창 바이크뱅크 책임이 닷스테이션 독산점에서 운영 중인 고고로 BBS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송호길 기자
▲ 25일 차현창 바이크뱅크 책임이 닷스테이션 독산점에서 운영 중인 고고로 BBS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송호길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라스트마일 전문 그룹사 인성그룹이 계열사 로지올과 닷스테이션을 중심으로  배달대행 전기 이륜차 시장 선점에 나선다.

E-모빌리티(Electronic mobility)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배달대행업계 1위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로지올의 물류 인프라와 대만 전기 이륜차 회사 '고고로'와 국내 독점 계약을 맺은 닷스테이션의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24일 로지올은 서울 금천구 닷스테이션 독산점에서 '고고로 스왑 스토어 독산 투어'를 열고 이런 내용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E-모빌리티는 초소형 사륜 전기자동차와 전기이륜차 등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간편 이동 수단을 일컫는다.

전기 이륜차 시장 전망은 밝다. 세계적 탄소 배출 감소 흐름에 따라 실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존 내연기관 오토바이를 2030년까지 전부 전기 이륜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시는 내년까지, 서울시는 2025년까지 배달용 오토바이를 전기이륜차로 100%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배달업계에서는 글로벌 전기 이륜차 시장 규모는 오는 2027년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전기이륜차에 배터리가 결합된 모습. 사진=송호길 기자
▲ 전기이륜차에 배터리가 결합된 모습. 사진=송호길 기자

로지올은 고고로와 국내 단독 계약한 닷스테이션과 손잡고 국내 전기 이륜차 시장을 정조준한다. 고고로는 대만 전역에 2500개 이상의 거점에 2700여개 배터리 스왑 시스템(BSS)을 설치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한 글로벌 기업이다. BBS는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충전소 개념이다.

로지올과 닷스테이션은 연내 수도권에 고고로 BSS를 100기 설치할 계획이다. BSS에는 배터리 28구가 보관된다. 차량 1대에 배터리 2개를 장착해 총 14대의 이륜차의 배터리를 동시에 교체할 수 있다. 예상 충전 주행거리는 약 70km다. 배터리는 앞뒤 구분 없이 설계돼 있어 신속하고 편리한 교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충전 요금은 휴대폰 요금제처럼 최저 3만3000원부터 무제한 요금제인 16만5000원까지 다양하게 구성해 라이더의 선택권을 높였다.

▲ 배터리 충전 요금표. 라이트(3만3000원)부터 울트라(16만5000원)까지 라이더 운행패턴과 환경에 맞게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다. 사진=송호길 기자
▲ 배터리 충전 요금표. 라이트(3만3000원)부터 울트라(16만5000원)까지 라이더 운행패턴과 환경에 맞게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다. 사진=송호길 기자

전기이륜차 보급에도 공을 들인다. 닷스테이션은 고고로의 전기이륜차 라인업을 전시하고 판매도 한다. 고고로의 국내 등록 차량은 946대다. 현재 주력 모델은 고고로2플러스(Plus), 고고로2유틸리티(Utility) 등이다. 고고로 비바 XL과 비바 MIX 등은 출시 예정이다.

▲ 24일 닷스테이션 독산점에서 열린 '고고로 스왑 스토어 독산 투어'에서 관계자들이 수리공간 이용 시범을 보이면서 고고로 내부 구조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송호길 기자
▲ 24일 닷스테이션 독산점에서 열린 '고고로 스왑 스토어 독산 투어'에서 관계자들이 수리공간 이용 시범을 보이면서 고고로 내부 구조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송호길 기자

전기이륜차는 정비가 용이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분해와 조립 순서가 정해져 있어 안정성과 품질이 높다는 평가다. 내부 구조가 간단해 필요 부품만 교체하면 수리 비용은 많이 들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 관계자들이 고고로 내부 구조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송호길 기자
▲ 관계자들이 고고로 내부 구조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송호길 기자

현장에서 만난 황재하 닷스테이션 독산점 대표는 "고고로 바이크 모델의 장점은 잔고장이 없다는 점"이라며 "수리비 절감을 통해 라이더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고고로 전기이륜차 주력 모델인 고고로2 플러스. 24일 기준 전기이륜차 구매보조금 지원을 받을 경우 467만원으로 견적이 나온다. 사진=송호길 기자
▲ 고고로 전기이륜차 주력 모델인 고고로2 플러스. 24일 기준 전기이륜차 구매보조금 지원을 받을 경우 467만원으로 견적이 나온다. 사진=송호길 기자

가격은 500만원대 수준으로 정부 보조금 100만원가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닷스테이션은 현재 독산점 1호 오픈을 시작으로 논현점과 동대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닷스테이션은 폐쇄적인 기존 배달대행 지점 이미지와는 달리 바이크 전시와 체험, 수리, 업무 휴식까지 가능한 복합 서비스 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 황재하 닷스테이션 독산점 대표가 24일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송호길 기자
▲ 황재하 닷스테이션 독산점 대표가 24일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송호길 기자

황재하 대표는 "앞으로 닷스테이션이 개방적인 공간으로 변모하면 배달 라이더들이 편히 와서 쉬거나 정비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라이더의 복지 향상과 수익 증대 등 긍정적인 면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로지올 관계자는 "향후에도 로지올과 닷스테이션은 국내 친환경 배송 인프라 구축의 선두기업으로 전시 참가 등 홍보를 이어가며 고고로 중심의 E-모빌리티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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