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야니 배당금·멕시코공장 매각·회생절차 등으로 자금 마련

▲ 수백억원대 임금 및 퇴직금을 체불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가 지난 2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수백억원대 임금 및 퇴직금을 체불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가 지난 2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직원 임금과 퇴직금 300억원 규모를 체불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위니아전자가 체불임금 변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26일 위니아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란 다야니 측에 대한 강제집행을 통해 확보하게 될 236억원의 배당금과 멕시코 공장 매각대금을 체불임금 변제에 사용할 계획이다.

위니아전자는 이란의 엔텍합 그룹에 대하여 236억원 상당의 물품대금 채권을 가지고 있고, 2013년 그룹의 대표이사 모하마드레자다야니(이하 다야니)가 위 채무를 보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위니아전자는 다야니의 대한민국 정부 상대 채권 중 236억원 부분에 대해 가압류 결정을 받았고, 본안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9월경 1심에서 전부 승소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12월 236억원을 법원에 권리공탁했다.

회사는 공탁금에 대한 배당절차에서 배당받을 금액 전부를 희망퇴직금 지급 및 체불임금 변제에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다야니의 가족이 지난 1월경 제3자이의의 소를 제기하며 공탁금에 대한 배당절차가 1심 판결 선고시까지 정지됐다.

위니아전자는 지난 7월 법원에 절차진행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해 조속한 체불임금 변제를 위해서는 신속한 진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노동조합 위원장과 167명의 직원들도 사건의 조속한 진행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또 위니아전자는 3000억원 규모의 멕시코 공장을 매각해 체불임금 변제에 사용할 예정이다. 최근 멕시코 최대의 가전회사 마베(MABE)와 글로벌 가전회사 일렉트로룩스(Electolux)가 공장 실사를 진행했고, 현재 위니아전자는 매각금액 및 인수구조에 대한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

위니아전자 측은 "멕시코 공장 매각에 성공한다면, 체불임금을 모두 변제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할 수 있고, 나아가 계열사 등에 대한 차입금도 갚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위니아전자가 회생신청을 한 다음 날인 21일 회생신청을 들어간 자회사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의 경우 시가 900억원의 공장 자산도 회생절차에 따라 체불임금 전액 변제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위니아전자는 "대유위니아그룹에서도 신속한 주요 자산 매각을 통해 위니아전자 임금 체불 해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는 근로자 412명의 임금과 퇴직금 약 302억원을 체불한 혐의로 지난 21일 검찰에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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