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자연 등 풍부한 생활 인프라 갖춘 단지 선호도 높아
우수한 정주여건 갖춘 아파트 분양 시장서도 수요자 몰려

▲ 청계리버뷰자이 투시도. 자료=GS건설
▲ 청계리버뷰자이 투시도. 자료=GS건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최근 주택시장이 고금리 기조와 함께 분양가 상승세를 보이며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청약시장에서는 옥석 가리기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이에 잘되는 곳만 잘되는 청약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은행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7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그 이후 2월부터는 기준금리 3.5%를 6회 연속 동결하면서 금리 인상이 종료되며 안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내년 경기상황, 은행채 발행 증가와 미국발 금리에 대한 변수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아파트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러-우 전쟁 발발 이후 시멘트, 철근, 유류대 등 공사비와 직결되는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시멘트, 철근 가격이 급등하면서 2~3년 사이에 공사비가 30~40%가량 불어난 상황이다.

이렇듯 시장의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수요자의 주택 선택 기준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교통, 문화, 자연 등 편리한 주거 요건을 두루 갖춘 아파트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

실제로 올해 데이터 기반 리서치 기업 메타서베이(MetaSurvey)가 10~60대 남녀 총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거할 아파트를 선택할 때 가장 중점에 두는 부분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주변 인프라’가 26.1%로 1위에 올랐고 가격 21.8%, 브랜드 20.7%, 집 내부 또는 단지 시설 18.1%, 지역 13.3% 순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가격의 아파트라면 어느 곳을 매매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는 ‘공원 등 녹지 공간이 갖춰진 아파트’가 35.1%를 차지했고, 역세권 26.6%, 보안 시스템이 철저하게 잘 갖춰진 아파트 17.6%, 커뮤니티 시설이 뛰어난 곳 10.6%, 학군이 좋은 아파트 10.1%로 조사됐다.

이러한 단지의 인기는 청약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1월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은 1순위 청약서 평균 152.56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이 단지는 지하철 3호선 경찰병원역, 5호선 개롱역∙거여역, 8호선 문정역이 가깝고, 롯데마트 송파점, 이마트 가든파이브점, 가든파이브, 킴스클럽 송파점 등 쇼핑∙편의시설도 인근에 자리해 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지난 8월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분양한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평균 68.67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단지는 대전 지하철1호선 탄방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이고 갤러리아백화점, 롯데백화점, 이마트, 세이브존, CGV, 메가박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가까운 우수한 입지를 자랑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내년 주택 공급 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다(多)세권 아파트로의 청약통장 쏠림 현상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전국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서울의 2024년 아파트 입주 물량(부동산R114, 11월 20일 기준)은 9841가구(임대제외)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입주 물량인 3만76가구 대비 약 67.3% 감소한 물량이다.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로 평가되는 인허가와 착공 실적도 줄어들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 주택 인허가 및 착공 실적 누계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7.6%(3만1055건→1만9370건), 69.3%(4만6855건→1만4391건)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부동산 상승기때는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 형식의 청약이 성행했으나, 최근에는 실수요 위주의 청약이 많아 교통, 문화, 자연 등의 입지적 장점을 모두 갖춘 단지만이 살아남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주택 공급 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은 연말에 분양하는 신규 단지 중 우수한 입지를 갖춘 곳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인기가 높은 아파트의 조건을 두루 갖춘 단지가 연내 분양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끌 전망이다.

GS건설은 12월 서울 성동구 용답동 108-1번지 일대에 ‘청계리버뷰자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11월 서울시 마포구 마포로3구역 제3지구에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를, 롯데건설은 12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일원에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을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SK에코플랜트·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연내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일원에 ‘매교역 팰루시드’를 분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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