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 심화로 최저가 수주전 양상

올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민간투자사업(BTL)의 일환인 하수관거 정비사업이 가격경쟁 심화로 인해 최저가 수주전을 방불케 하는 등 지방 중소건설업체들이 ‘수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지방 중소건설업체에 따르면 하수관거 정비사업이 가격점수 비중에 현격한 차이가 발생함에 따라 ‘최저가 수주전’의 양상을 띄고 있는 등 출자자로서 초기에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사업 포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이유는 최근 BTL 하수관거 정비사업에 특수목적회사(SPC)들의 참여 움직임이 활성화 되면서 가격 경쟁이 불붙고 있어 최저가 수주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례로, 하수관거 BTL사업의 가격 쟁경이 치열해 지면서 가격점수(500점)을 제외한 설계.시공계획 및 운영 부문(500점)에서 크게 앞선 SPC가 가격점수에서 밀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사업제안서 평가상 가격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하수관거 사업의 경우 수입률 면에서 일부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SPC간의 가격쟁경 싸움은 앞으로 더욱더 심해질 것” 이라고 우려했다.

지방 중소건설업체 관계자도 “현재 BTL사업의 경우 초기투자비용이 총사업의 5~10%정도 소요되고 있기 때문에 막대한 초기비용을 보상받는 길은 오직 수주를 성공하는 길밖에 없어 SPC들의 저가 제안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로써 "지방 중소업체 참여는 더욱더 어려워 져 향후 각종 BTL사업 전면 포기 할수 밖에 없다"고 토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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