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위기 해법, 공주시 ‘신5도2촌 정책’ 눈길
“월평균 유동인구 전년도에 비해 4만 2000명 이상 증가”

▲최원철 공주시장이 미래 지역발전의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주시
▲최원철 공주시장이 미래 지역발전의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주시

[일간투데이 류석만 기자] 

■ 생활인구 늘려 ‘강한 공주’ 역사문화관광 도시 구축

충남 공주시는 백제의 도읍지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이다. 임진왜란 직후인 1603년 충청감영이 설치된 후 300여년간 충청권의 중심 역할을 담당했고 곳곳에 근대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고 있는 명실상부 역사문화관광의 도시다.

그러나 공주 역시 여느 지방 소도시가 겪고 있는 인구감소의 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특히 세종시 출범 이후 10년간 인구의 17%가량이 감소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지금은 10만 인구를 겨우 유지하고 있지만 언제 그 마지노선이 무너질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인구 유출이란 대세를 막기 어렵다고 판단한 공주시는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생활인구’로 눈을 돌렸다.

관광으로 지역을 방문하거나 주소는 타지역에 있지만 공주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생활인구를 늘려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복안이다.

▲백제무령왕 동상과 공산성 금서루 모습. 사진=공주시
▲백제무령왕 동상과 공산성 금서루 모습. 사진=공주시

대전과 세종, 천안, 청주 등 공주시 인근 400만 인구를 활용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정책이 바로 ‘신5도2촌 사업’이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민선8기 핵심 공약인 ‘신5도2촌 정책’은 도농 교류 활성화와 인구 증가의 잠재적 대안이 될 것”이라며 “생활인구를 활용한 신5도2촌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5도2촌 정책’은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농촌에서 생활하자며 지난 2007년 추진했던 기존 5도2촌 사업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정책이다.

최 시장은 “대내외 여건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기존 구축된 각종 시설과 프로그램을 활용해 생활 인구를 늘리면 인구 증가에 버금가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람이 넘쳐나는 명품도시, 공주’ 건설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령왕릉과 왕릉원 모습. 사진=공주시
▲무령왕릉과 왕릉원 모습. 사진=공주시

■ 신5도2촌 활성화로 도시민 유치

지난해 민선8기 출범과 함께 밑그림을 그렸던 공주시는 올해 들어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공주시 5도2촌 활성화 지원 조례’를 지난 4월 제정하고 사업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추진위원회도 발족했다.

위원회는 농업농촌, 관광 분야 전문가는 물론, 시의원과 정책자문위원, 해당 단체 추천자 등 다양한 계층에서 관련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위원 10명으로 구성됐으며 ▲신5도2촌 대상 사업의 심의 ▲성과평가와 체험 관광자원 발굴 ▲활용방안 제시 등 정책 건의 임무를 수행한다.

▲공주시청 집현실에서 지난 7월 21일 열린 新5도2촌 활성화 추진위원회 위원 위촉식 모습. 사진=공주시
▲공주시청 집현실에서 지난 7월 21일 열린 新5도2촌 활성화 추진위원회 위원 위촉식 모습. 사진=공주시

특히 5도2촌 업무의 실무경험이 풍부한 윤석기 前) 공주시 5도2촌과장이 위원장으로 나서 힘을 보태고 있다.

‘신5도2촌’에서 2촌의 개념을 기존 농촌을 포함한 공주시 전체로 대상을 확대했다. 역사, 문화, 관광, 축제 등 모든 자원을 활용해 도시민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최 시장은 “신5도2촌 정책이 효율적으로 추진되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관련 부서간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시는 올해 초 관련 부서 간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10개부서가 참여하는 24개 연계‧협력 사업도 발굴했다”고 설명했다.

▲공주시 사곡면-세종시 보람동 이통장단 자매결연 교류행사 모습. 사진=공주시
▲공주시 사곡면-세종시 보람동 이통장단 자매결연 교류행사 모습. 사진=공주시

■ 체류형 관광 콘텐츠 개발

농촌체험휴양마을을 활성화하고 도시민 유치를 위한 주말 문화체험여행 프로그램도 올해 4차례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언제, 어디서나 또 하나의 고향이 될 수 있는 ‘온누리공주 시민제도’와도 연계해 방문객 증가와 지역 농특산물 판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현재 구상 중인 체류형 작은농장 ‘공주여-U’ 사업도 눈에 띈다. 이 사업은 코로나19 이후 지속적 증가세에 있는 도시민의 ‘그린 라이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사업이다.

사통팔달 교통 요충지인 이점으로 수도권은 물론 대전과 세종, 천안, 아산, 청주 등 인접한 도시민에게 텃밭을 임대하는 사업인데 유휴 농지를 활용한 텃밭 조성은 물론, 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주말농장을 운영토록 해 비용은 줄이고 효율은 높인다는 방침이다.

▲공주문화체험여행 ‘알밤공주’패밀 리가 떴다 체험팀이 공산성 금서루 앞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주시
▲공주문화체험여행 ‘알밤공주’패밀 리가 떴다 체험팀이 공산성 금서루 앞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주시

이에 공주시는 농촌인구 고령화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침체 국면에 있었던 도농교류도 본격적으로 재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도농 교류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결연 현황 파악에 이어 신규 결연체 발굴에 힘쓰고 있다. 이런 노력 끝에 올해 들어서만 지역 읍면동과 단체에서 서울, 아산, 세종 등 관외 지역 13곳과 새로 자매결연을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특히 이들 기관단체는 ▲수해복구 자원봉사 ▲고향사랑기부제 상호기부 ▲농촌일손 돕기 ▲지역축제 참가 등 다양한 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시장은 “다른 지역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공주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한편 궁극적으로 생활인구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주한옥마을 전경. 사진=공주시
▲공주한옥마을 전경. 사진=공주시

■ 인구는 도시경쟁력이자 미래

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에 공주시를 방문하는 유동인구도 증가 추세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3년 정책현안 및 데이터분석 기술지원사업’ 자료에 따르면, 공주시의 2022년 월평균 유동인구는 전년도에 비해 4만 2천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원철 공주시장이 “생활인구를 늘려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공주시
▲최원철 공주시장이 “생활인구를 늘려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공주시

또한 농촌 체험 마을 방문객은 올해 10월 기준으로 전년대비 7천 375명이 증가했으며, 밤 줍기 체험행사에만 1만여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원철 시장은 “인구는 곧 도시경쟁력이자 미래이다. 인구감소와 지역 불균형이 불러온 지방소멸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하는데, 가장 실효성 있는 방법으로 공주시는 생활인구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를 실현할 ‘신5도2촌 사업’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첨병이 되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주시가지 전경. 사진=공주시
▲공주시가지 전경. 사진=공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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