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통령 선거는 경제정책들이 선거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대선 후보들의 경제브레인들의 생각이 각 후보들의 경제정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후보캠프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경제민주화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는 1987년 개헌시 헌법에 경제민주화 조항을 포함시켰다. 박근혜 후보진영에 합류하면서 경제민주화를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로 만들었다. 그의 존재는 박 후보의 개혁의지에 설득력을 더한다. 박 후보는 그를 4번에 걸쳐 중용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위원장은 당시 서강대 교수로 재직하며 재무부 조세제도심의위원 4~5차 경제개발계획 실무위원 등을 역임했다. 특히 재벌개혁론자로 평가되는 김 위원장이 어떤 공약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는 12대, 14대, 17대 국회의원과 보건사회부장관을 지냈다. 그는 한때 노무현 후보의 조언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1993년 동화은행 사건 때 뇌물 받은 혐의로 기소,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경제조력자로 박승 전 한은 총재를 등용했다. 4대 정부에 걸쳐 경제수석비서관, 공적자금관리위원장, 한국은행 총재로 재임하면서 한 때 ‘박승자박’ ‘오럴해저드(Oral Hazard)’ 등의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시장과 잦은 충돌을 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한은의 혁신, 화폐개혁, 남북한 화폐통합 등에 대해 소신으로 일관했다. 박승 전 총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도 해군기지는 몇 가지 보완조치를 전제로 지지하는 것이 좋겠다”며 민주당 등 야권의 일반적인 시각과 다른 주문도 내놓았다. 그는 또 "재벌개혁은 확고하고 단호한 목표로 추진하되 단계적으로 부작용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는 게 좋다"며 "순환출자도 한꺼번에 없애면 대단히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의 멘토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국정 경험이 없는 안 후보의 약점을 보완해 줄 만한 전문가다. 이 전 부총리와 안 후보는 지난해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주도해서 만든 ‘스터디 모임’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캠프의 박선숙 총괄본부장도 이 모임 소속이었다. 진보진영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그가 안 후보측 핵심인사로 부상하자 일부 진보성향 인사들은 ‘모피아(재무부 출신의 관론 집단)의 대부’가 돌아왔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장하준 캐임브리지대 교수도 그의 정계 복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때문에 이 전 부총리는 안 후보 캠프에서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이 전 부총리는 외곽에서 유력 경제계 및 관료.학자들을 안 캠프와 연결시켜주고 정책에 대한 큰 틀의 자문을 해 주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이 전 부총리에 대해 “저에게 실무를 맡기고 장관이나 위원장할 때 의견을 들어 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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