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영남 849㎞ 호남은 505㎞

지역개발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도로와 철도, 항만, 공항등 각종 사회간접자본(SOC)시설에 대한 호남과 영남의 비교 결과, 영남 편중 현상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미 만들어진 SOC 뿐만 아니라 현재 확충중인 SOC도 영남쪽에 치우쳐 있어 정부가 내걸고 있는 ‘지역균형발전’주장이 구두선에 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국회건설교통위원회 민주당 최인기 의원(나주·화순)이 20일 2005년도 상반기 현재까지의 도로와 철도, 공항, 항만시설등에 대한 호·영남지역 현황을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이 분석 자료에 따르면 고속도로의 경우 영남권은 10개노선에 총 연장 길이가 849km에 이르렀으나, 호남권은 5개 노선에 총연장 길이가 505km에 불과했다.

문제는 이같은 차이가 더욱 벌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현재 건설되고 있는 고속도로의 현황을 보면 호남권에는 광주∼무안(43km)과 광주∼완도(74km)등 2개 구간뿐인데, 영남권에는 대구∼부산(82km), 대구∼포항(68km), 김천∼현풍(62km), 부산∼울산(47km), 부산∼언양(41km), 부산∼거제(34km)등 6개 구간에서 무려 334km의 고속도로가 건설되고 있기 때문이다.

철도도 단선의 경우 영남권은 806km에 이르렀으나 호남권은 434km에 불과했고, 복선은 영남권 206km였으나 호남권은 187km뿐이었다. 특히 복선 철도의 경우 현재 영남권은 512km가 건설중인데 반해, 호남권은 165km만 건설중에 있어 더 큰 격차가 날 것으로 보인다.
고속철도는 영남권이 70km를 이미 건설했고 2015년까지 120km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나 호남권은 제로 상태이고 향후 계획도 아직 세워놓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공항수도 영남권은 6개 공항에 활주로의 총 연장길이가 22.8km였으나 호남권은 4개의 공항에 활주로 총 연장 길이는 영남권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1.1km에 불과했다. 여객 처리 능력도 영남권은 연간 2천556만명을 처리할 수 있으나 호남권은 488만명밖에 처리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만도 영남권은 5개 항만에 연간 화물처리량이 1억9천116만톤에 이르고 있으나, 호남권은 4개항만에 1억1천954만톤에 불과했으며, 컨테이너 처리량도 영남권은 500만TEU였으나 호남권은 183만TEU에 불과했다.

이밖에 산업단지 현황과 상수도 보급률, 하수도 보급률, 국립공원수, 산업혁신자원비중, 제조업제 비중, 지역 연구개발 예산 비중, 국가 연구개발 연구비 비중등에도 영남과 호남간에는 큰 차이를 나타냈다.

이와관련, 최인기 의원은 “SOC등 사회간접자본과 기타 지역 역량을 나타낼 수 있는 항목에서도 호남이 영남에 비해 국가로부터 차별적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이 수치로 드러났다”면서 “이런 차이를 조금이라도 시정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광주∼무안, 광주∼완도 고속도로와 호남고속철도를 조기 착공 또는 조기 완공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일보 = 200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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