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대선을 앞두고 자중지란(自中之亂)을 벌이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선 캠프의 내분을 보면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영입에 대한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의 반대와 김종인 국민행복위원장의 이한구 원내대표의 사퇴 요구 등이다.

이들 안, 김 두 위원장은 만약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드려지지 않을 경우 사퇴도 불사하겠다는 위협까지 하고 있어 의외로 심각하다. 이로 인해 박근혜 후보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둘 다 합심하며 문재인, 안철수와의 대결을 해도 시원치 않은데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압박은 박 후보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후보로서는 집안싸움을 그대로 놔두고 대선 행진을 할 수 없는 형편이다. 안대희 측의 주장은 자신이 검사 시절 비리혐의로 조사를 받던 한광옥 상임고문이 새누리 대선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어떻게 영입할 수 있느냐 하는데 있다.

반면 한광옥 측은 당시 비리혐의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한 측의 설명에 따르면 뇌물을 줬다고 검찰에 고발한 인사가 당시 협박에 못이겨 허위 진술을 한 것이 최근 드러나 법적 수속을 밟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고문은 자신이 모든 요직을 거쳐 온 마당에 어떤 자리도 탐내지 않고 국민통합을 위해 새누리 대선캠프에 합류키로 했다는 것이다.

한편 김종인 위원장도 이한구 원내대표와는 같이 일할 수 없다는 강한 주장을 꺾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이상돈 전 비대위원장이 “우리는 김종인, 안대희 두 위원장이 우리당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100% 확신한다. 두 사람이 물러나면 대선 기도가 굉장히 어려워 진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박 후보를 더욱 곤경에 빠트리고 있는 부분은 이명박(MB)정권을 탄생시킨 친이 주류 인사들의 비협조와 몽니가 度를 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내분에 대해 정치 평론가들은 정권을 잡기 전의 권력 투쟁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경선에서 승리를 하고 나서 싸움을 하는 상대방을 몰아내는 일을 해야지 정권을 잡기도 전에 싸움부터 한다면 정권 쟁취는 물 건너가는 비극을 초래할 것이다.

지금 새누리 대선 캠프의 내분을 보고 모든 뜻있는 인사들은 큰 걱정을 하고 있다. 친박 핵심 세력은 우선 4·11총선 후 박 후보 주변에 장벽을 치지 않았는지 자성해야 한다. 우선 눈에 띄는 현상은 박 후보를 만날 수 없게 경호원들을 시키고 있다. 대선 후보는 마음의 문을 열고 국민 누구나 만나야할 의무가 있다. 이제 박 후보는 이 모든 문제를 극복하고 용해해 하나로 묶어야할 책임이 바로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