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엔-캄보디아, 지난 4주간 프놈펜 인근서 삼각협력(TPP) 공병훈련 최초 실시

▲ 한국 교관단과 캄보디아 교육생이 지난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껌뽕스푸에서 유엔-한국-캄보디아 삼각협력(TPP) 공병훈련을 시작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 한국 교관단과 캄보디아 교육생이 지난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껌뽕스푸에서 유엔-한국-캄보디아 삼각협력(TPP) 공병훈련을 시작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일간투데이 조필행 기자] 국방부는 캄보디아에서 '유엔-한국-캄보디아 삼각협력(TPP) 공병훈련'을 4주간 실시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훈련은 2021년 서울 유엔 평화유지장관회의에서 제시한 공약의 일환이다. 유엔 삼각협력 프로그램과 연계해 아세안 지역의 유엔 PKO 병력공여국(병력을 다수 파견하는 국가)을 대상으로 공병훈련 교관과 장비를 지원해 유엔 임무단 전체의 공병역량을 신장시키고자 하는 사업이다.

최초에는 기존 유엔에서 운영하던 삼각협력(TPP) 프로그램에 우리 측이 참여하는 형태로 계획됐으나, 지난해부터 유엔 및 캄보디아와 협의해 세계적인 수준의 우리측 공병역량을 바탕으로 우리 측이 캄보디아에 장비를 공여하고, 독자적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형태로 확대 추진됐다.

이를 위해 작년 11월 아세안 국방장관 회의(ADMM-Plus)에서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 국방부장관이 PKO 양해각서 및 공병장비 1차 양도에 관한 약정을 맺었고, 올해 2월엔 캄보디아 현지에 장비 5대 및 수리부속과 공구가 포함된 컨테이너 5동을 수송 및 양도했다.

양도된 장비를 활용해 올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에서 우리 1115공병단을 중심으로 한 교관 10명(중령 노경연 등)이 캄보디아 PKO 공병장병 32명을 대상으로 유엔 PKO 활동간 보급로 개설과 관련한 실전적 교육훈련을 실시했으며 내년 전반기까지 그레이더, 도저, 진동롤러 등 2차 장비 양도도 진행될 예정이다.

▲ 캄보디아 교육생이 지난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껌뽕스푸에서 한국군 교관 통제하에 유엔 PKO 활동간 보급로 개설 훈련을 받으며 15t 덤프트럭을 운용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 캄보디아 교육생이 지난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껌뽕스푸에서 한국군 교관 통제하에 유엔 PKO 활동간 보급로 개설 훈련을 받으며 15t 덤프트럭을 운용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이번 훈련에는 한국, 캄보디아뿐 아니라 일본, 호주 등이 참관국으로 참여했다. 내년부터 훈련대상을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세안 PKO 병력공여국으로 확대하고, 의무·방역훈련 등 다양한 상황조치 훈련을 추가하는 방안을 유엔과 협의 중이다. 훈련받은 캄보디아 장병들은 추후 세계 각지의 PKO 임무단에 파견돼 보급로 개설 임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캄보디아 NPMEC 센터 참모장인 켄 소사와 중장은 "무덥고 습한 날씨에도 한국에서 공여한 장비와 교관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캄보디아 PKO 장병들의 역량이 크게 향상됐다"며 "배운 것을 파병지에서도 똑같이 구현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도 이런 훈련이 유엔 및 한국과 지속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훈련을 이끌었던 한국 1115공병단장 강동호 대령은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 공병 훈련체계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것은 물론, 단순한 병력파견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서 삼각협력을 주도하는 국가로 성장한 것에 자랑스럽고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지난 1일 캄보디아에서 실시된 공병훈련 폐회식에는 한측에서는 박정욱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 우경석 한미동맹70주년 TF장, 한창희 육군 2작전사령부 공병처장이 참석했고, 캄보디아 측에서는 띠어 세이하 국방부장관, 셈 소바니 NPMEC 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폐회식에서 우경석 TF장은 국방부장관 축사를 대독하며 6·25전쟁 당시 유엔과 국제사회의 지원에 대한 보은과 더불어 한국의 국제평화유지활동 노력 및 추진방향, 이와 연계한 PKO 기술 교류협력 모델의 모범사례로서 이번 훈련의 의의를 설명하고, 향후 TPP 사업 확대를 통해 캄보디아를 포함한 아세안 국가들과 PKO를 계기로 한 국방협력 강화의 기반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국방부는 삼각협력 공병훈련 이외에도 ▲지난 9월 유엔여군교육과정 개최 ▲12월 500MD 헬기 6대 양도 등 금년 중 기여공약을 가시화해 적극적으로 완료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한빛부대 스마트캠프 구축 사업 본격 실시 및 ▲500MD 헬기 10대 추가 공여 등을 예정하고 있다.

이러한 유엔 PKO 기술공여 활동은 우리 군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됨은 물론,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아세안ㆍ아프리카 등과 국방교류협력을 확대함으로써 한반도 지역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다자안보 플랫폼 구축과 인도·태평양 전략 이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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