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원자재값 상승·ZEB 인증으로 건축비 인상 전망
건설사들, 다양한 금융혜택 제공으로 구매심리 자극

▲ e편한세상 제물포역 파크메종 투시도. 자료=DL건설
▲ e편한세상 제물포역 파크메종 투시도. 자료=DL건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분양가가 오름세인 가운데 다양한 금융혜택을 갖춰 수요자의 부담을 낮춘 단지가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분양가와 여전히 높은 금리로 내 집 마련의 부담이 커지면서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로 수요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0년간 전국 평균 분양가는 ▲2014년 939만원 ▲2015년 985만원 ▲2016년 1049만원 ▲2017년 1161만원 ▲2018년 1290만원 ▲2019년 1385만원 ▲2020년 1395만원 ▲2021년 1305만원 ▲2022년 1521만원 ▲2023년 1803만원으로 우상향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올해 분양가 상승률은 무려 18.54% 오르며, 작년(16.55%)보다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대출금리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0월 전체 대출 금리는 5.24%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오르면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56%로 전월보다 0.21%포인트나 급등했다. 올해 5월(4.21%)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처럼 나날이 비싸지는 분양가격과 고금리 기조로 인해 내 집 마련 문턱이 점점 높아지자,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는 금융혜택 제공 단지로 수요자들의 눈길이 가고 있다. 실제로 고분양가 논란으로 미분양을 기록한 단지들은 계약 조건을 변경한 뒤 잔여 물량을 모두 털어냈다.

예컨대 올해 2월 인천 미추홀구에 분양한 ‘더샵 아르테’는 계약금을 10%에서 5%로 줄이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 결과, 빠른 속도로 잔여 물량 계약을 마무리 지으며 지난 7월 완판 소식을 알렸다. 인천 서구에 공급된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 역시 계약금 5%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며 지난 9월 전 가구가 완판에 성공했다.

업계는 앞으로 분양가 상승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돼 금융혜택을 갖춘 단지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우크라 전쟁과 이-팔 전쟁으로 국제유가와 원자재값이 큰 폭으로 올라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고, 내년 ‘제로에너지건축물(ZEB, Zero Energy Building)’ 인증이 민간 아파트로 확대될 예정으로 공사비 인상이 기정사실화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수요자의 가격 민감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건설사들은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등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환매조건부 분양을 내세우는 등 수요자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다양한 계약 조건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DL건설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숭의동 18번지 일원에 숭의3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제물포역 파크메종’을 11월 분양 중이다. 단지는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이 적용돼 수분양자의 자금 부담을 덜었다. 단지는 총 736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59·74·84㎡, 449세대를 일반에 분양한다.

대방건설은 부산 에코델타시티 13블록에 ‘부산에코델타시티 디에트르 그랑루체'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와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가 도입된다. 단지는 전용 59㎡, 84㎡, 110㎡, 총 1470세대 규모다. 호반건설은 경상북도 안동시 옥동 일대에 '위파크 안동 호반'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이자 후불제가 적용된다. 특히 중도금은 4% 고정금리 혜택을 지원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 84~101㎡ 총 820세대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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